한국경제신문이 국내에서 활동하는 마케팅 전문가 30명(28명 응답)을 대상으로 '2020 아이콘 브랜드'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외 기업 간의 시각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아이콘 브랜드를 만들지 못한 이유'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0%인 16명이 문화와 디자인 취약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오랜 문화의 역사를 제품에 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캐논코리아는 "향기와 모양이 어우러져야 단맛이 더욱 빛을 발한다"고 했고,홍성태 한양대 교수는 "잘 디자인한 기술은 눈에 보이지 않은 상태로 사용자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술에 문화를 입혀야 한다는 얘기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응답자 중 외국계 기업 종사자 9명 전원은 문화와 디자인 취약을 아이콘 브랜드가 없는 첫 번째 이유로 제시한 반면 국내 기업 전문가들의 답변은 다양했다.

문화·디자인 취약을 꼽은 응답(7명)이 가장 많았지만 '광고판촉 능력 미흡' '정보 활용 부족' '권위적 조직문화' '기술력 부족' 등도 핵심 이유로 제시했다.

'디자인에 대한 CEO들의 이해도'에 대한 답변도 결과는 비슷했다. '이해도가 낮다'는 답변이 11명,'보통이다'가 6명으로 보통 이하가 응답자의 60%를 웃돌았다. '높다'는 9명,'매우 높다'는 2명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2020년까지 아이콘 브랜드를 20개 만들기 위해서는 한국 상품이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해야 하며 한국 고유의 문화를 담는 시도를 해야 한다는 데 시각을 같이 했다.

한상만 성균관대 교수는 "글로벌 브랜드는 하루아침에 나오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는 새롭게 형성되는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어야 승산이 있다"며 게임,통신 서비스를 그 대상으로 제시했다.


*설문조사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대표적 마케팅 전문가를 엄선해 전화통화 및 직접 면담으로 이뤄졌으며,단답식보다 주관을 묻는 내용이 많았다.

조사 대상은 외국계는 BMW코리아 한국도요타 소니코리아 인텔코리아 등 자동차 및 전자기업,국내는 삼성 LG 팬택 현대자동차등 7개기업,그리고 삼성 LG 현대경제연구소 및 한국마케팅학회 회원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