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성장이 일자리 문제도 해결하고 국민후생을 해결하던 시대는 이제 거의 끝나간다"고 말했다.

또 "후생이 성장하지 않으면 그 사회경제도 성장할 수 없는 게 국민경제의 구조"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별관에서 열린 사회서비스분야 좋은 일자리창출 추진 보고회에 참석,모두 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는 경제와 민생은 다를 수 있다는 경기인식의 연장선상에서 사회복지 없이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노 대통령의 동반성장 전략을 반영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특히 "성장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전제하면서도 "같은 성장이라도 어떤 성장이냐 하는 내용이 매우 중요하게 됐고,같은 일자리라도 국민의 후생복지와 연결이 돼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후생복지 향상과 경제성장이 같이 가지 않으면 성장도 지속할 수 없고,성장의 의미도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 시작하면서 이 문제와 정면으로 부딪쳐 전략변화를 끊임없이 시도해봤는데 성장만을 쫓기 시작한 조직의 관성이 있어서 실제로 참 잘 안됐다"고 지적했다.

최근 스웨덴 총선에서 집권 사민당 정권이 시장주의 개혁을 내세운 우파연합에 패배한 것을 근거로 참여정부의 사회복지 중시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사회서비스 일자리 확충은 국가전략의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것"이라며 "이번 대책은 성장-일자리-국민 후생이 함께 맞물려 돌아가도록 정책운영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시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