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음료 시장에 '구수한 맛' 돌풍이 거세다.

차 음료 시장은 전통적으로 '쌉쌀한 맛'의 녹차음료가 주종을 이뤄 왔으나,남양유업의 혼합차 '몸이 가벼워지는 시간 17차'가 빅 히트를 치고 있는 것을 계기로 구수한 맛이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대형 음료업체들이 보리 옥수수 등 구수한 맛을 내는 재료를 사용한 차 음료를 잇달아 내놓고 있는 데 이어 기존 녹차음료에까지 구수한 맛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3일 100% 순수 녹차면서도 떫지 않고 구수한 맛이 우러나는 '설록차 구수한 맛'을 선보였다.

제주도 다원에서 직접 재배한 어린 차잎을 고온에서 천천히 볶아 내는 제조 공법을 통해 일반 녹차에 비해 4배 이상의 향기 성분을 발현시켜 구수한 맛을 낸다는 설명.20∼80티백까지 4종류가 있으며 가격은 2450∼9300원.

롯데칠성은 '오늘의 차'라는 브랜드로 현미 율무 둥굴레 결명자 등 10가지 재료를 섞은 혼합차와 보리차 등 2종의 차 음료를 최근 내놨다.

롯데칠성은 '오늘의 차'를 차 음료 주력 제품으로 키우기로 하고,무료 시음행사 등 공격적인 판촉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동서식품도 지난달 보리차 음료인 '동서 보리水'와 옥수수차 음료 '동서 옥수水'를 동시 출시했다.

동아오츠카는 비파엽 월견초 결명자 등 10가지 재료를 넣은 '건미차',광동제약은 부기를 빼 주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옥수수 수염을 가미한 '옥수수 수염차',동원F&B는 25가지 재료를 함유한 '25선차' 등으로 차 음료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한편 최근 '구수한 차' 바람의 주역인 남양유업의 '17차'는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750억원어치 정도가 팔렸으며,웅진식품의 보리 음료 '하늘보리'도 최근 월 8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