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괴물'을 먹어치웠다.

SKT의 자회사인 연예기획사 iHQ는 45억 9118만원을 출자해 영화 ‘괴물’을 만든 영화제작사 청어람의 지분 30%인 9600주를 46억원에 인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인수 주체는 iHQ이지만 iHQ의 최대 주주가 지분 34.91%를 갖고 있는 SK텔레콤이기 때문에 사실상 SK텔레콤이 청어람을 인수하게 된 셈이다.

iHQ는 인수자금의 일부인 28억9117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최용배 청어람 대표이사 등을 대상으로 38만8234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청어람 지분을 인수하는 대신 기존 영화제작 계열사인 마술피리 지분 51.43%를 아이러브시네마에 1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로 iHQ는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에 이어 2대 주주가 됐으나 잔여 지분 전량에 대한 콜옵션(추가매입권)을 갖고 있다.

이에따라 내년 9월에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청어람을 완전히 인수하게 된다.

2001년 설립된 청어람은 국내에서 최단기간 동안 관객 천만 명을 동원한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비롯해 ‘싱글즈’‘작업의 정석’ 등의 영화를 투자 또는 배급·제작했다.

iHQ에는 전지현 정우성 송혜교 등 간판급 연예인 70여명이 소속돼 있다.

SKT는 이번 투자로 연예기획사인 iHQ와 더불어 청어람 아이필름 등 영화제작사 2개를 확보했다.

앞으로 SKT는 DMB(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등 무선 서비스에 필요한 콘텐츠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