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로 인해 올 하반기 취업을 노리는 구직자들의 취업문은 지난해보다 좁을 것으로 우려된다.

인사·취업 전문업체인 인크루트는 지난 9일부터 21일까지 상장 561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발표했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 중 49.7%만 하반기에 대졸 신입·경력사원을 뽑을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조사(589개 상장사 대상)에서 61.5%의 기업이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혔던 것보다 11.8%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거나(30.1%) 채용계획이 없다(20.2%)고 밝힌 기업 비중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7%포인트와 7.1%포인트 높아졌다.

신입사원의 채용 규모도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채용을 확정한 448개사(80%)의 채용 규모는 총 1만9309명.지난해 채용인원 2만953명보다 약 7.8% 줄어든 수치다.

채용 인원을 많이 줄인 곳은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이다.

대기업(종업원 1000인 이상)의 채용인원 감소규모는 작년 대비 0.2%에 그쳤지만 중견기업(종업원 300~999인)은 21%,중소기업(종업원 300인 이하)은 46.7%에 달했다.

단위 업종 중 가장 채용 규모가 큰 전기전자(6161명)를 비롯 석유화학(382명),제약(760명) 등은 지난해보다 채용인원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물류운송(408명),자동차(1352명),기계·철강·조선·중공업(1608명) 등은 주 5일 근무제 확산 등의 영향으로 채용인원이 예년보다 2.2~19.3%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