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 입학한 지 3년 만에 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 조지타운대 석사 및 시카고대 박사 과정을 마친 조민효씨(29)가 지난달 브라운대 조교수로 발탁돼 화제다.

1996년 서울대에 입학했으니 만 10년 만에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과정을 모두 끝내고 교수의 꿈을 이룬 것.다음 달부터 강의를 맡는 조씨는 학부생과 석사 과정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정책,계량경제,통계학 등 세 과목을 가르칠 예정이다.

그는 13일 "박사 과정을 중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고 어려웠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노력했다"며 "영재도 수재도 아니며 순전히 노력만으로 목표에 접근했다"고 말했다.

오는 25일에는 시카고대에서 박사학위도 받는다.

박사 논문은 '교도소를 간 어머니를 둔 아이들의 학업실태'로 미국에서도 논란이 될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이들은 어머니가 교도소에 갔다는 한 가지의 충격으로는 탈선하지 않고 약물남용,빈곤,결손 가정 등 여러 개의 충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탈선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는 자신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미국 정부에 어머니가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기 전에 개입해야 하며 초등학교 3학년 이전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런 연구 결과를 한국 교도소의 수감 여성,미혼모 문제 등에 대입해도 비슷할 것이라며 "한국 행정학에도 도움이 되고싶다"고 말했다.

손병두 서강대 총장이 이모부이며, 1998년 교통사고로 작고한 부친 조경근씨는 서울대 법대를 나와 김영삼 정부 시절 정무 제1차관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