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이 지난 몇 개월간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다.

큰 흐름은 선두를 유지해 오던 고건 전 총리가 '5·31 지방선거' 이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역전당했다.

그러다가 최근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앞서가는 형국이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정동영 전 의장은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의장직에서 물러난 후 김근태 의장에게 추월당한 양상이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2%대에 머물던 지지율이 '민심대장정'을 시작한 후 4%대로 올라서기도 했다.

지난 4월25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조사에서 고 전 총리는 23.0%,이 전 시장은 21.2%,박 전 대표는 17.8%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정 전 의장은 9.3%,김 의장은 3.3%였다.

5월11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도 고 전 총리는 26%의 지지율로 1위였다.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각각 22%였다.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해서 박 전 대표가 치고 올라갔다.

선거를 압승으로 이끈 게 바탕이 됐다.

6월5~7일 CBS-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30.5%를 얻어 고 전 총리(25.8%),이 전 시장(21.5%)보다 앞섰다.

R&R의 지난달 11일 조사까지도 박 전 대표(26.8%)는 이 전 시장(25.7%)과 고 전 총리(24.7%)를 제쳤다.

그러나 같은달 25일 문화일보-KSOI 조사에선 이 전 시장이 25.5%로 박 전 대표(20.7%)와 고 전 총리(19.4%)를 추월했다.

손 전 지사는 4.1%를 기록했다.

김 의장(3.1%)은 정 전 의장(2.5%)을 앞질렀다.

이달 초 발표된 CBS-리얼미터의 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 29%,박 전 대표 25.4%,고 전 총리 20.5% 등의 순서를 보였다.

고 전 총리의 부진은 최근 들어 눈에 띄는 대외활동이 없었고 정계개편 논란 와중에 주도적 역할을 하지 못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선거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전 시장의 도약에 대해 10일 한 전문가는 "지난해 청계천 복원 이후 이렇다 할 정치적 기회가 없어 정체기를 겪다가 박 전 대표가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사이 '정책 투어' 등 경제이슈를 내걸면서 상대적으로 더 부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계개편 등 숱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지지율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