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은행장들이 줄줄이 교체될 예정이어서 금융계에 인사태풍이 몰아닥칠 전망이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오는 9월 초 신동규 수출입은행장이 임기 만료되는 등 내년 초까지 5명의 은행장의 임기가 돌아온다.

강권석 기업은행장,황영기 우리은행장(우리금융지주 회장 겸임),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의 임기가 모두 내년 3월이다.

9월 초 교체되는 수출입은행장의 후임을 놓고 벌써부터 하마평이 무성하다.

한 소식통은 "대통령이 수출입은행장을 직접 챙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는 재정경제부 관리가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정문수 대통령 경제보좌관,김용덕 건설교통부 차관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물론 제3의 인사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업은행장과 우리은행장의 경우 재임 기간 중 경영실적이 뛰어나 연임될 것이란 관측도 많지만 과거 연임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기업은행장은 전통적으로 재경부 차관급 출신 몫이었다.

강권석 행장과 전임 김종창 행장(현 금융통화위원) 모두 재경부를 거쳐 금감원 부원장을 지냈기 때문에 이번 후임에도 금감위 인사가 내려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은행장은 내년 주총 때 행장추천위원회에 의해 선임되지만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재경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이어서 범정부 인사가 후보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지주회사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내년 주총 때 지배구조를 어떻게 바꿀지 귀추가 주목된다.

내년 3월에 임기 만료되는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의 경우 주주총회에서 연임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은행으로 인수합병될 외환은행의 리처드 웨커 행장의 거취도 주목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