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기자, 먼저 이번 집중 호우로 산업계 피해가 만만찮지?
n/s)조현석 기자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집중호우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곳은 건설업계와 시멘트업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시다피시 안양천 제방 붕괴로 서울 지하철 9호선 공사 현장이 침수됐는데 이곳에 삼성건설과 현대건설, 울트라건설, 대림산업 등이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공사 현장으로 물과 함께 토사가 흘러들어간 상태여서 물을 뺀다고 하더라도 토사 제거 등을 위해 공사 일정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이들 건설업체들로서는 적잖은 복구 비용 부담과 공기 일정 차질 등 예기치 않은 부담을 떠안게 됐습니다.
시멘트 제조업체인 성신양회의 경우 공장 내부가 침수되지는 않았지만 침수 우려때문에 16일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아직 재가동 일정은 잡지 않은 상태인데 비가 또다시 내릴 경우 생산 중단에 따른 피해가 예상됩니다.
쌍용시멘트 북평 분쇄공장의 경우 낙뢰를 맞아 생산라인이 2시간 동안 멈췄고 동양시멘트도 영동고속도로가 막히면서 시멘트 수송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이밖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피해가 많은 편이었습니다.
S)중기청, 피해액 48억원 추정
중기청은 태풍 '에위니아'에 이어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243개 업체가 48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했습니다.
하지만 집계가 계속 진행중이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액은 커질 것으로 중기청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영동쪽 철도와 도로가 침수돼 물류 쪽에도 피해가 예상되는데 어떤가?
[기자] 그렇습니다.
물류 차질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는 농산물 유통쪽입니다.
여름철 채소와 과일 등 주요 농수축산물의 공급지인 강원과 경기도의 일부 채소밭이 유실되거나 토사에 묻혀 무ㆍ배추ㆍ고추 등 밭작물 공급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와중에 강원ㆍ경기 지역에서 서울로 연결되는 도로와 철도 곳곳이 두절되는 바람에 농산물 '물류대란'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S)일부 농산물 가격 3배 급등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과 유통업체에 따르면 농산물 반입량이 절반 이상 줄어 일부 품목의 가격이 최고 3배까지 급등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류 차질이 지속될 경우 농산물값 급등으로 서민들의 생활경제에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택배업계도 도로 사정 여하에 따라 강원지역 화물 배송에 차질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이고 시멘트 제조업체 역시 물류 차질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원료 조달과 생산품 공급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무엇보다 빠른 복구가 시급할텐데 각계의 지원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기자] 재정경제부는 피해 중소기업이 시설복구와 운전자금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이 보증지원에 나서도록 했습니다.
CG)정부 복구 지원책
재경부-피해업체 보증 지원
농림부-피해농가 자금상환 연기
중기청-재해복구 자금 지원
피해업체는 기존 보증금액에 상관없이 간이심사를 통해 피해금액 범위내에서 최대 2억원까지 보증받을 수 있으며 보증요율도 기존 1%에서 0.5%로 인하됩니다.
농림부도 호우 피해 농가에 대해 농축산경영자금의 상환을 1∼2년 연기하고 연 3%의 이자는 감면해 주기로 했습니다.
중기청은 태풍.폭우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각각 최고 10억원과 5천만원의 재해 복구 자금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CG)시중은행 복구 지원책
우리·신한은행-특별자금 5천억원
기업은행-특별자금 3천억원
국민·농협-대출 금리 우대
시중은행들도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대해 총 1조 6천억원의 특별자금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복구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각각 5,000억원의 특별자금을 배정하기로 했고 기업은행도 집중호우 피해 중소기업에 시설복구 및 운전자금 지원을 위해 기존 태풍 에위니아 지원금 1,000억원을 포함해 총 3,000억원을 특별자금으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은행과 농협도 수해 피해 고객에게 대출 기한 연장시 금리 우대나 일정 기간 연체이자를 감면하는 등의 지원책을 마련해 오늘중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CG)재계 복구 지원책
SK그룹-구호물품 전달
현대기아차그룹-피해차량 특별서비스
재계도 다양한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SK그룹은 강원도 주요 피해지역을 방문해 긴급재난 구호물품 950상자와 식수,라면 등을 전달했고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개사는 수해나 태풍으로 인한 고객의 차량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동으로 '재해지역 특별서비스'에 들어갔습니다.
[앵커] 이번 집중 호우가 증시에 미칠 영향은 어떤가?
[기자] 증시 전반에 직접적인 큰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피해와 연관된 업종의 경우 단기적인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유통업계와 물류업계의 증시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CG)증시 영향
유통·택배업종-실적부진
지하철 시공건설사-비용증가 부담
시멘트업종-물류 리스크 상존
유통업계는 황금연휴가 시작된 지난 14일부터 막바지 여름정기 세일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었지만 기습 폭우로 고객이 급감해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와 증시에 반영될 가능성이 큽니다.
택배 등 물류업계 역시 도로 침수로 배송해야할 물동량이 쌓여가고 있어 교통 통제가 당분간 지속될 경우 단기 악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이밖에 지하철 공사현장 침수와 관련된 건설업체들의 경우 비용 증가와 공기 지연에 따른 악영향이, 강원, 충남에 위치한 시멘트 업계는 물류 차질에 따른 리스크가 일부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조기자 수고했습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