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14일 오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개최한 '수학·영어과 교육과정 개정안 공청회'에 참가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회원들이 공청회 실력 저지를 시도했다.

전교조 회원 200여명은 이날 공청회 장소인 평가원 건물 3층 대회의실과 4층 대강당에서 '교육과정 개정안을 백지화하라'고 외치며 공청회 진행을 막았다.

이민숙 전교조 대변인은 "제7차 교육과정의 수준별 이동수업이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며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수준별 수업을 한층 심화·확대하려 한다"고 밝혔다.

공청회에 참석한 한 전교조 회원도 "교육당국이 현장 교사들에게는 제대로 알리지도 않은 채 일방적으로 공청회를 열고 오는 8월 개정안을 공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교조 회원 중 일부는 공청회장 단상을 점거한 채 구호와 고성을 외치고 진행 마이크를 빼앗았다.

이 과정에서 공청회를 진행하려는 공무원과 전교조 회원들 사이에 잠시 몸싸움이 빚어졌다. 교육부는 소란이 일고 있는 와중에도 공청회를 강행했다.

교육부가 공청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던 교육과정 개정안은 2009년 3월 초등학교 1·2학년,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1학년부터 적용돼 2011년까지 모든 학년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핵심 내용은 단위학교의 수준별 수업을 한층 내실 있게 차별화한다는 것으로 2개 학급을 상·중·하 등 3개 수준으로 나누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 김양옥 교육과정정책과장은 "원칙 자체를 반대하는 일부 단체 소속 교사들이 반발한다고 개정안을 뒤집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