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진다는 구본걸 부사장의 판단에서다.
구 부사장은 "감도 높은 디자인,패션 회사로 거듭날 수 있는 조직과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전제 조건은 실력있는 디자이너를 영입하고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LG패션은 숙녀복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숙녀복 전문 업체인 '데코' 출신 김영순 상무를 지난해 1월 CDO로 영입했다.
김 상무는 '데코'의 디자이너 출신으로 부천대학 의상학과 및 이화여대 의상대학원 겸임 교수를 맡아왔다.
김 상무는 영입 이후 헤지스 레이디스 출시(2005년 8월),닥스 여성복 리뉴얼 작업을 성공적으로 주도했으며 오는 8월 신규 여성복 모그(MOGG)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헤지스는 지난 6월 남성복,여성복,액세서리,프리미엄 라인 등의 가을·겨울 제품을 선보인 통합 컨벤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패밀리 브랜드로서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닥스 여성복의 리뉴얼 작업은 브랜드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모던하고 페미닌한 감성을 넣어 브랜드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리뉴얼을 시작한 이후 올 상반기의 매출 신장률이 10%를 넘고 있다.
LG패션은 김 상무의 주도 아래 오는 8월 신규 여성복인 모그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5월 바이어와 언론을 대상으로 열었던 론칭 프레젠테이션에서 호평을 얻었다.
LG패션은 또 해외의 선진 기획,디자인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2005년 마에스트로 브랜드의 기획 전담 컨설턴트인 이탈리아 클라우디오 테스타를 시작으로 브랜드별 패션 컨설턴트를 잇따라 영입했다.
LG패션은 기획 디자인 생산 등을 이탈리아 및 유럽 현지에서 직접 진행하는 작업 방식도 확대하고 있다.
잡화 브랜드 '제덴'의 경우 브랜드 론칭 시점(2003년)부터 모든 활동을 이탈리아에서 진행해 기존 국내 잡화 브랜드와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여 왔다.
제덴의 기획 및 생산은 베르사체(versace) 지방시(givenchy) 마놀로 블라닉(monolo blahnik) 캘빈 클라인(Calvin Klain) 등의 제품 기획,생산에 참여하는 디자이너의 주도하에 이 브랜드들과 같은 공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LG패션은 디자인 우수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해 디자이너,패터너,웹디자이너 등을 대상으로 개별 연봉제를 도입했다.
또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04년 가을·겨울 시즌부터 신사,숙녀,액세서리,캐주얼 등 각 복종별로 최우수 스타일의 제품을 선정해 담당 디자이너에게 포상하는 '베스트 스타일 포상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