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제조 공정이나 정밀화학 공정에서 나오는 폐수로부터 효모나 고가 원료를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기계연구원 최상규 박사는 필텍코리아와 공동으로 소용돌이를 발생시키는 로터(회전날개)를 이용해 산업 폐수를 고효율로 여과시키고 재활용 물질을 회수할 수 있는 여과장치를 개발,상용화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장치는 회전하는 로터의 힘을 이용해 수중에 강한 소용돌이를 발생시켜 오염물이 분리막에 침착하는 것을 방지해주는 것으로 기존 분리막 수처리 장치에 비해 절반가량의 에너지로도 폐수를 처리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한 처리 능력이나 유용 물질 회수율에서 고가의 외국산 장비에 비해 약 1.5배 이상의 성능을 갖췄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최상규 박사는 "이 장치를 활용하면 맥주제조 공정에서 버려졌던 고농도 폐수에서 효모 원료를 회수할 수 있고 나노 금속 제조 공정에서 나노 입자 물질을 농축해 상품 가치를 높일 수도 있다"며 "정밀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에서 원료를 선별 추출해 재활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농도 폐수 처리 분야의 국내 시장 규모는 500억원이며 세계적으로는 12억달러에 이른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