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농산물 관세를 빨리,공산품은 천천히 없애자'는 입장을 보인 반면 한국은 '농산물은 천천히,공산품은 서둘러 철폐하자'고 맞섰기 때문이다.
양측의 이 같은 이견은 당장 해소되기 어려워 이번 협상에서 양국이 상품 양허안을 교환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웬디 커틀러 한·미FTA 미국측 수석대표는 이날 협상장인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차 협상에서는 상품분야 양허안의 틀과 구조를 짜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면서 "양허안은 9월 (3차) 협상 전에 교환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핵심 쟁점은 관세철폐 이행기간"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날 협상에서 농산물은 관세철폐 기간을 3년,5년 등으로 짧게,섬유 등 공산품은 5년,10년 등으로 길게 설정한 양허안 틀을 제시했다.
반면 한국측은 농산물은 길고,공산품은 짧은 철폐기간을 주장했다.
커틀러 대표는 "한국의 의무교육엔 관심이 없으며 전기 수도 등 공공사업도 운영하거나 통제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