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설립 이후 지금까지 정밀기계 가공분야 한우물만 팠습니다. 일본 등 선진국에 의존해온 초정밀 기계부품 분야의 기술독립을 꼭 일궈내겠습니다."

종합 기계부품 제조업체인 우진베스텍 박근택 사장은 "지난 10여년 동안 오로지 제철관련 설비와 건설장비,자동차 생산관련 설비,선박용 엔진부품 등 초정밀 기계 설비 및 부품을 자체 개발하는데 힘써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사장은 이 회사 창업 전 울산의 대형 설비분야 전문제조업체인 성진지오텍 기계사업부 부장으로 있으면서 우리나라 산업기계의 거의 대부분이 일본 유럽 등 선진국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것에 회의를 품고 초정밀 기계부품 분야의 100% 국산화를 이루겠다는 꿈을 지속적으로 키워왔다.

1994년 회사를 창업한 박 사장은 1년여 만에 지게차 굴삭기 등 정밀 건설장비를 생산하기 위해 용접 조립공정에 필수적인 보조용 고정장치인 지그를 자체 설계 제작,현대중공업 두산 등에 공급하면서 가능성을 엿보이기 시작했다.

2004년에는 중형 선박엔진 핵심 부품인 쿨링 워터 가이드 재킷(Cooling water guide jacket)을 만들어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체에 공급했다.

그가 지금까지 자체 개발한 정밀기계부품은 제철관련 설비 및 차체용접지그,터빈부품,볼트너트류,열연설비,금형부품,발전소 설비부품,로봇 관련설비 등 무려 50여가지에 이른다.

회사 설립 이후 해마다 매출액의 10% 이상을 기술개발비에 쏟아부은 결과다.

전체 인력은 25명에 불과하지만 직원 모두 핵심 기계부품을 설계 가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매출 확대를 위한 영업보다는 기술개발에 힘을 쏟다보니 독보적인 기술과 생산능력에도 불구하고 연매출이 5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