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정비업체들이 무더기로 도산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정부의 재건축 옥죄기가 강화되면서 자금력이 딸리는 소규모 업체들이 잇따라 쓰러지고 있다.
업계에선 현재 상태가 계속되면 각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된 전국 3백여 개의 정비사업 전문 관리 업체들 중 절반가량이 상반기 중 도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당초 정비사업 전문 관리업체의 등록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보호울타리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의 자정 노력을 통해 신뢰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업체가 있어 화제다.
(주)유진씨엠이 바로 그 곳. 재개발 및 재건축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남다른 대안과 특화된 서비스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주)유진씨엠을 조명한다.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일대는 재개발을 둘러싸고 가장 오랫동안 첨예한 분쟁을 일으켜 왔던 지역으로 유명하다.
지난 86년부터 세입자 생계대책 등을 둘러싸고 재개발 조합 측과 세입자사이에 무력 마찰을 빚었던 것을 시작으로 89년에는 당시 동소문2구역 조합장이 사기죄로 형사 구속되는 등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때문에 재개발사업 추진이 도저히 불가능한 '사고뭉치' 현장으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20년 가까이 방향 제시 없이 재개발 추진이 표류를 거듭하던 상황에서 재개발추진위원회(가칭)가 다시 발대한 것은 지난해 4월. 추진위는 지지부진 끌어온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을 요량으로 정비사업 전문 관리업체를 모집하는 입찰공고를 냈다.
불법증축과 수뢰로 얼룩진 동소문동 일대는 사실 재개발아파트단지로선 최고의 입지여건을 자랑하는 곳이다.
북악산 기슭에 위치해 도심에 근접해 있으면서도 조용한데다 성신대역과 한성대입구역 등 지하철도 가깝다.
(주)유진씨엠(대표 김종선 www.yujincm.co.kr)은 당시 입찰에 참여해 동소문 제2구역 정비사업전문 관리업체로 선정된 기업이다.
역세권이 잘 발달돼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 성공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 입찰 배경이다.
(주)유진씨엠과 추진위원장인 변지현은 청렴하고 투명한 업무 추진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난해 5월부터 본격적인 재개발사업에 착수했다.
추진위원들과 일치단결해 20년 가까이 실마리를 찾지 못했던 재개발사업의 해결책을 제시한 것. 여기에는 (주)유진씨엠 김종선 대표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한몫했다.
그는 우선 여기저기 산재해 있던 재개발추진위원회를 하나로 통폐합하는 작업부터 착수했다.
이익단체 각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조율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이상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었다.
그의 노력은 곧 결실을 맺었다.
지난 3월 성북구청으로부터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고, 이달 9일에는 주민총회를 개최해 롯데건설(주)를 공동사업시행자로 선정했다.
성북구 동소문 제2구역 재개발사업의 막을 올리는 신호탄이 발사된 것이다.
(주)유진씨엠 김종선 대표는 "지역 주민들 스스로 오랜 숙원사업인 재개발 추진을 원했으며, 재개발추진위원회를 믿고 하나로 단결했다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복고를 거쳐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주)스벨트코리아 한국 지사장을 역임한 그는 지난 2002년 4월 정비사업 전문 관리 및 법률지원 회사인 (주)유진씨엠을 설립했다.
주택재개발 사업과 재건축사업, 주거환경개선사업,도시환경정비사업이 이 회사의 전문 분야다.
(주)유진씨엠은 현재 서울 공릉에 있는 본사를 비롯해 대구와 울산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름만 빌려주고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운영되는 대부분의 회사와 달리 (주)유진씨엠은 본사에서 직접 지사를 관리한다.
고객에게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회사 측의 의도된 배려다.
강남지역에 정비사업자들이 대거 몰려있는 것과 달리 강북에서 틈새를 개척해가고 있는 (주)유진씨엠에는 현재 약 30여 명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다.
직원들의 평균 나이는 30대 전후반.'젊은 조직'인만큼 도전적인 기업문화와 민첩한 업무능력이 최대 강점이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재개발ㆍ재건축사업은 약 20여 곳. 신뢰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결실을 맺겠다고 업체 관계자는 밝혔다.
(주)유진씨엠은 행정업무 외에 법률지원도 하고 있다는 점이 여타 회사를 추월하는 경쟁력으로 꼽힌다.
채권ㆍ채무 등에 관한 송사, 민사적인 부문 등 재개발에 관련된 기초적인 법률을 지원하고 있는 곳은 전무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형식에 치우친 '립 서비스'에 그치는 법률서비스가 아니라 제대로 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유진씨엠만의 특화된 강점이다.
올해로 정비사업에 뛰어든 지 8년째를 맞고 있는 (주)유진씨엠의 김종선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베테랑'이다.
그는 정부가 마련한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에 대해서는 일단 환영의 뜻을 내비친다.
재개발 지정요건 완화와 용적률ㆍ층고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는 근거 법령이 생겨 노후 주거지 개선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게 그의 해석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재개발ㆍ재건축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본래의 목적보다는 빠른 시간에 부를 축적할 수 있는 투기의 개념으로 해석합니다.
집단 이기주의도 문제가 되지만, 이를 방조하고 부추기는 일부 업체들이 더 큰 문제죠. 이들은 퇴출돼야 마땅합니다"
적극적인 수주활동 보다는 양질의 서비스에 주력하는 건강한 경영마인드,항상 처음과 끝은 똑같아야 한다는 올곧은 신념,그리고 '영 파워'들이 발산하는 패기 넘치는 에너지... 청탁과 수뢰, 배금사상으로 얼룩진 재건축ㆍ재개발시장에서 4년 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주)유진씨엠이 장족의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