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CJ푸드시스템이 이같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응책을 내놓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사태를 너무 안일하게 바라보고 있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조성진 기자, 이번 사태에 대해 시작부터 CJ푸드시스템의 한발 늦은 대응이 도마에 오르고 있죠?

기자))CJ푸드시스템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들에게 사과의사를 밝힌 것은 사태가 알려진지 4일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그만큼 이번 사건을 쉽게 보고 있었거나 사태 파악이 늦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건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CJ의 늑장 대응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식중독 의심 증상 환자가 최초로 발견된 것은 지난 16일입니다.

CJ푸드시스템은 사태를 제대로 사태를 파악하지 않은 채 급식을 강행했습니다.

사건이 확산되며 언론에 알려진 지난 22일 CJ 측은 조사결과를 지켜본 뒤 공식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학교에 대한 급식 중단 명령이 떨어지는 등 사태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부랴부랴 23일 단체급식을 중단했고 이어 식자재 공급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주말 급식 중단 학생들을 위해 현금 지급을 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긴급대책까지 발표했지만 이 역시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결국 오늘 경영진이 나선 기자회견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앵커))이런 가운데 학교에 머물던 식중독 사태가 기업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죠?

기자))네, 지난 22일 인천시 환경연구단지 내 구내 식당에서 식사를 한 공공기관 직원들이 식중독 증세를 보였습니다.

이 식당 역시 CJ푸드시스템이 위탁 급식을 실시하는 곳으로 이들 직원들은 여기서 제공하는 카레라이스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J 측은 지난 25일 저녁에야 이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여기에다 현재 3개 정도의 회사에서 추가로 식중독 의심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고 있습니다.

특히 CJ푸드는 단체급식과 식자재 공급 사업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학교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추가적으로 식중독 환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CJ푸드 관계자는 "병원 등에는 갑작스런 식자재 공급중단이 어려워 안전검사를 대폭 강화한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이런 상황에서 그룹의 최고 책임자가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어 논란이 증폭되고 있죠?

기자))네, CJ푸드시스템의 모 그룹인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은 이달 초 한달 정도 일정으로 해외 출장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의 최종적인 책임을 지닌 이 회장은 아직도 국내로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룹 측에서는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 회장의 귀국일정은 아직 확정되지조차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사건을 너무 안일하게 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이번 발표가 CJ푸드시스템의 향후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기자))아직은 정부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이번 발표에도 불구하고 허가 취소 등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여기에다 학부모 단체 등에서 법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CJ 제품 불매 운동까지 펼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주가가 사건 직후 연 이틀 하한가를 기록했고 추가적인 하락도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상황에 따라서는 집단 소송 등의 사태도 우려할 수 있습니다.

결국 CJ푸드시스템 뿐만 아니라 CJ그룹 전체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발표가 너무 한정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국내 굴지 대기업의 계속된 늑장 대응에 CJ푸드시스템발 식중독 환자는 2천명을 넘어섰고 사태는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