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자동차 노조가 12년 연속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지난해보다 2달 먼저 파업이 시작된데다 현대차 비자금 사태와 총수 구속으로 사측의 협상력이 약화되어 파업피해 규모는 어느 해 보다 클 전망입니다.

보도에 김경식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결국 파업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23일 전체 조합원(4만3890명)의 90.9%인 3만9902명이 파업찬반투표에 참가해 전체 조합원 대비 72.76%가 찬성함으로써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9일부터 기본급 대비 9.1% 임금인상과 성과급 및 무상주 요구, 호봉제 실시 등 노조 요구안을 가지고 9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못해 결국 노조는 지난 13일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모든 협상을 중단했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26일부터 주야간 근무조가 각각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며 모든 휴일특근과 잔업을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파업이 19차례 협상을 거친 후 결정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신속한 파업 결정은 29일 산별노조 전환 투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파악됩니다.

현대차 노조가 기업노조에서 산별노조로 전환되면 회사측은 투쟁성향과 교섭력이 높은 상급단체인 산별노조와 협상을 벌이게 돼 올해 임금협상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현대차는 부분 파업으로 하루 2천654대, 360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이번주 4일동안 총 1만여대의 생산 차질과 1천300억원 가량의 매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지난해 현대차는 11일동안 부분파업으로 4만2천7백여대의 생산차질과 5910억원의 매출 손실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특히 신형 아반떼가 출시후 라인인력배치문제로 50여일동안 생산차질을 빚다가 겨우 생산을 시작한 시점에서 파업이 이뤄진데다 파업시점도 지난해보다 2달 먼저 시작돼 총수 구속으로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로서는 어느 해보다 파업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와우티브이 뉴스 김경식입니다.

김경식기자 k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