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한국시간)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의 독일월드컵 16강전은 경고와 퇴장이 난무한 상처로 얼룩진 경기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포르투갈 9개,네덜란드 7개 등 이번 대회 최다인 16차례의 옐로카드가 쏟아졌다.
전반 46분 코스티냐(포르투갈)를 시작으로 후반 18분 칼리트 불라루즈(네덜란드),33분 데쿠(포르투갈),인저리타임이 적용되던 후반 50분 히오바니 판 브롱크호르스트(네덜란드) 등이 줄줄이 경고 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미 한 차례씩 경고가 있었던 포르투갈 코스티냐는 네덜란드 안드레 오이여르의 패스에 오른손을 갖다대 막았고,네덜란드 불라루즈는 측면을 침투하던 루이스 피구의 안면을 팔꿈치로 때렸다.
포르투갈 데쿠는 프리킥이 선언되자 공을 들고 시간을 지연하다가 그라운드에서 쫓겨났다.
또 네덜란드 브롱크호르스트는 경기 종료 직전 티아구에게 반칙을 범해 레드카드를 받는 불명예를 안았다.
과거 월드컵에서 1938년 브라질-체코슬로바키아전,1954년 브라질-헝가리전,1998년 덴마크-남아프리카공화국전 등에서 한 경기에 세 명이 퇴장당한 적은 있지만 4명이나 레드카드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칙은 포르투갈 10개,네덜란드가 15개를 범했다.
반칙과 경고 퇴장이 속출하다 보니 경기 흐름이 계속 끊어져 후반전 인저리타임으로 무려 6분이 주어졌다.
발렌틴 이바노프 주심(러시아)은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냈다 집어넜느라 정신이 없었다.
반칙이 일어날 때마다 양팀 선수들은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갔다.
포르투갈과의 역대 전적에서 1승3무5패의 열세에 놓여 자존심이 상해 있던 네덜란드는 수적 우위를 점하고 역전극을 펼칠 수 있었음에도 결국 감정싸움에 휘말려 상대 전적에서 1패를 추가했다.
물론 월드컵 8강 티켓도 내줬다.
상처는 포르투갈도 마찬가지로 입었다.
비록 8강엔 올랐지만 잉글랜드와 치를 4강전에는 주전 데쿠와 코스티냐가 출전하지 못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