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일상에 쫓겨 바쁜 하루살이 직장인들에게 통나무집은 꿈의 휴식처다.

푸른 숲 속에 오롯이 들어앉은 통나무집에 누워 맑은 공기를 마시노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캐나다수공식통나무집 건축학교' 김종근 사장(37·경기도 여주)은 이런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친절한 통나무 선생님(?)이다.

김 사장은 일본에서 대학을 다녔다.

1992년 의대 진학에 실패하고 형이 머물던 일본으로 건너갔다.

닛쿄(立敎)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한국에 돌아와 직장을 얻지 못한 그는 과외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때가 97년 초.전원주택이 한창 인기몰이 중이었고,김 사장은 통나무집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그해 말 외환위기가 터져 전원주택 시장은 붕괴되었지만 통나무에 대한 김 사장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통나무에 관련한 책을 구입해 독학으로 지식을 쌓아 나갔다.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모아 동호회도 만들었다.

이 동호회가 현재 통나무집 건축학교의 모태가 된 것.

2002년 김 사장은 아마추어 동호회 수준을 벗어나 본격적인 사업을 하기로 결심한다.

일단 집 짓는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럴 듯한 작품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집을 지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약 3년에 걸쳐 모두 10여채의 집을 지었다.

공사가 100%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집 한 채 짓는 데 약 4개월이 걸린다.

건축비는 평당 450만~500만원 선으로 일반 전원주택에 비해 평당 50만~100만원 정도 더 비싸다고 한다.

하지만 김 사장은 "통나무집은 단열성이 좋고 습도 조절과 외부공기 순환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또 제대로 된 통나무집은 수명이 반영구적"이라며 통나무집 예찬론을 폈다.

한 채당 마진율이 40~50%에 달해 부가가치도 높다.

비수기에 접어든 지금 김 사장은 자기집을 스스로 짓고 싶어하는 마니아들을 위한 교육에 열심이다.

자택에서 주말 2일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4주의 교육과정에 숙식이 포함된 수강료가 주당 20만원.지금까지 250여회에 걸쳐 750여명의 교육생이 배출됐다.

2주차 교육을 받고 있는 백승철씨(34·서울 석관동)는 "가족과 함께 나들이 겸 나왔는데 소수정예 교육이다 보니 이해도 잘되고 재미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