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식 식사법이 알츠하이머 병(치매)의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4년간 미국 뉴욕시민을 대상으로 그들의 건강 상태와 식습관을 조사한 것이다.

조사 결과 올리브 오일,야채,과일,곡식과 생선,적당량의 술을 먹고 유제품이나 고기의 섭취가 낮은 집단에서 알츠하이머 병에 걸릴 확률이 다른 집단보다 평균 40% 낮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 병의 발전 속도에 있어서도 지중해식 식단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15% 정도 더디게 진행한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 영양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일반적으로 연소되지 않고 혈관벽에 붙어 동맥경화,당뇨,고혈압,중풍 등 각종 성인병 발병의 원인이 되는 것이 포화지방산이다.

그러나 포화지방산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고 심장병을 예방하는 순기능도 갖고 있다. 다시 말해 몸에 좋은 HDL(고밀도 지단백질,동맥경화예방)의 수치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대신 소위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LDL(저밀도 지단백질,동맥경화유발)의 수치를 낮추는 데 이어 심장병과 관련이 깊은 중성지방의 증가를 막는 역할을 한다.

좋은 지방으로 우선 단일 불포화지방을 들 수 있다.

올리브 및 올리브유,카놀라유,땅콩기름과 땅콩,아몬드,호두와 같은 견과류에 많이 들어 있는 단일 불포화지방은 LDL수치는 낮추고 고밀도 지단백질,즉 HDL 수치는 정상으로 만들어 준다.

호두와 같은 견과류에는 특히 불포화지방인 오메가 3계(n-3계)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이 들어 있어 혈전을 예방하고 부정맥이라고 알려진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갖고 있다.

연어 참치 고등어 청어 같은 등푸른 생선과 푸른 채소에 많이 들어 있다.

육류는 열량이 높고 혈관을 노화시키며 비만의 원인이 되는 포화지방을 다량 함유,육류를 먹을 때는 지방 섭취를 최소화하고 단백질 위주로 섭취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섭취할 육류의 선택이 중요하다.

육류 중 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 붉은색 고기보다는 닭고기 오리고기 등 흰 살 고기가 더 좋다.

이는 흰 살 고기가 붉은색 고기보다 불포화지방의 함량이 높고 지방과 단백질,즉 근육 부위를 쉽게 분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위의 선택도 중요하다.

지방 함량이 높은 갈비,등심,삼겹살,껍질은 피하고 맛은 좀 떨어지더라도 퍽퍽한 닭 가슴살 등 살코기 부위를 먹는 게 좋다.

조리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튀기거나 볶기보다는 삶거나 쪄서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지중해식 식습관'과 같이 야채와 각종 과일을 많이 먹고 올바르게 육류를 섭취하고 생선을 자주 먹는 것이 동맥경화,고혈압 등을 피하는 방법이며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조경환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