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업계를 주도하는 선두업체들을 비교 분석해보는 라이벌 탐방 시간입니다.

오늘은 유통업계의 양대산맥 롯데쇼핑신세계를 집중 조명해 보겠습니다.

채주연 기자. 최근 까르푸와 월마트 등 할인점 업계 M&A가 활발했는데, 이에 따라 유통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죠? 할인점 시장 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1> 최근 할인점 업계는 지각변동이 한창입니다.

올해 들어 유통업계 매물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지난 4월 이랜드가 한국까르푸를 인수한 데 이어 5월에는 신세계 이마트가 월마트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업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CG1 - 할인점 시장 점유율)

이마트를 선두로 롯데마트와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여왔는데요, 이마트가 월마트를 인수하면서 순식간에 16개의 점포를 확보하게 돼 2위 업체들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습니다.

신세계는 오는 2010년까지 점포를 146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월마트 인수에 성공하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한시름 놓았다는 입장을 보이며 중국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1> 김대식 / 신세계 홍보담당

"중국시장은 신세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 있어서 중요한 시장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97년도에 진출한 이후 현지화를 적극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마트 7개를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다점포화를 위해 물류센터라든지 시스템 부분을 보강해서 중국에서도 세계적인 유통업체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까르푸에 이어 월마트까지 경쟁업체에 빼앗겨버린 롯데마트의 경우 점포수나 매출규모 면으로도 이마트를 따라잡을 수가 없어 현재로서는 삼성테스코와의 2위 경쟁에 충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CG2 - 할인점업계 점포 현황)

롯데마트는 올해에만 9개 매장을 추가로 열고 내년에도 10여개 점포를 출점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한국까르푸를 인수한 이랜드가 빠르게 추격해 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출점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2> 할인점 시장에서는 신세계가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군요. 하지만 백화점 사업부문의 경우 아직까지는 롯데가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죠? 최근 소규모 유통업체 인수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2> 대어를 잇달아 놓치며 쓴 잔을 마셔야 했던 롯데는 백화점 사업에 전력투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CG3 - 2005년 백화점업계 매출)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200억원 선으로 추정되는데요, 이에 비하면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은 3천500억원 선으로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입니다.

롯데는 최근 건대 앞 스타시티에 입점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계열사인 롯데역사를 통해 청주백화점까지 인수하며 소규모 영업확장에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우선사업권을 따낸 김포공항 스카이파크에는 백화점과 할인점, 극장과 호텔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을 선보입니다.

이 같은 내실 다지기와 함께 해외 진출도 계획돼 있습니다.

올 연말 국내 백화점으로는 처음으로 러시아 모스크바에 점포를 열고 해외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2> 홍용기 / 롯데쇼핑 홍보담당

“올 하반기 국내 백화점으로는 처음으로 모스크바에 해외 1호점을 오픈하게 됩니다. 국내업계를 대표한다는 위상도 있기 때문에 특별한 마케팅 전략으로 러시아 현지 국민들을 공략할 예정입니다. 러시아 1호점을 배경으로 추가 출점이나 다른 국가에도 적극적으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CG4 - 백화점업계 규모 비교)

신세계는 지난해 문을 연 신관과 올 연말 리모델링이 마무리되는 본관을 토대로 롯데본점과규모 경쟁을 벌일 계획입니다.

내년에 문을 열 죽전역사점의 경우 1만5천평 규모의 대형 복합쇼핑몰로 규모를 확장하고, 오는 2008년 개장할 부산 센텀시티점은 국내 최대규모로 단장한다는 복안을 세웠습니다.

앵커-3> 업계 선두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두 업체, 하지만 최근 유통업계 매물이쏟아져 나오고 있는 만큼 새로운 세력도 견제해야 할 텐데요. 업계에서는 향후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3> 지난 4월 이랜드의 까르푸 인수 관련 기자회견에서 “5년 후에는 유통업계에서 가장 강한 1-2개 업체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었는데요,

유통업계에 정통한 전문가들도 이 같은 견해에 입장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업체들 간 인수 합병이 수차례 예상된다며 국내 시장의 과열경쟁에 지친 업체들의 해외 진출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3> 노은정/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국내 유통시장이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가면서, 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에 핵심업태를 보유하고 있는 1~2개 업체로의 집중가점화를 통해 시장을 선점해가려는 성향이 보편화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4> 2세들로의 경영권 승계도 차차 진행되고 있는데, 신동빈 부회장과 정용진 부사장,연령대 차이가 조금 있지만 두 업체 황태자들의 동향은 어떻습니까?

기자-4> 최근 정용진 부사장은 신세계의 공식행사에 잇달아 참석하며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습니다.

특히 구학서 신세계 사장이 증여세 1조원을 내고서라고 경영권을 떳떳하게 승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정 부사장의 경영일선 진출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신동빈 롯데 부회장도 롯데쇼핑 상장을 주도하며 부지런한 행보를 보이고는 있지만, 까르푸 인수 실패를 비롯해 현재까지는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 월마트와 까르푸 인수 건이 터지면서 두 업체의 희비가 엇갈렸는데요, 앞으로 두 황태자가 어떤 식으로 경영에 참여하게 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5> 유통업계의 지존이라 할 수 있는 두 업체가 중장기적으로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5> 롯데쇼핑은 올 연말 모스크바에 진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외 공략을 차근차근 준비해갈 계획입니다.

특히 오는 2010년 김포공항에 문을 열 스카이파크 쇼핑몰 사업에 전력을 다할 방침입니다.

롯데측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4> 홍용기 / 롯데쇼핑 홍보담당

"06년 하반기에 해외에는 모스크바점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는 미아점을 시작으로 2010년까지 추가로 5~6개 점포를 오픈할 예정입니다. 백화점 외에도 신규사업인 쇼핑몰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해 2010년에는 김포공항에 스카이파크라는 대규모 종합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겸비한 쇼핑몰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신세계는 세계적인 유통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5년안에 세계 10위권에 들겠다며 이마트 중국 시장을 필두로 해외 공략에 속도를 붙이고,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인터뷰-5> 김대식 / 신세계 홍보담당

"신세계는 2010년 세계 10대 종합소매기업으로의 도약을 회사의 비전으로 삼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프리미엄 아울렛이라든지 복합 쇼핑몰 사업분야에도 투자를 대규모로 진행해서 국내 유통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앞으로도 열심히 해나갈 것입니다."

국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들은 해외 시장 개척은 물론 새로운 영업형태를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앵커-6> 크고 작은 매물이 잇달아 쏟아져 나오고 있는 유통업계, 선두 자리를 둔 라이벌 기업들의 힘겨루기도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유통업계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롯데쇼핑과 신세계에 대해 채주연 기자와 짚어봤습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