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은 1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진실로 공동성명을 이행할 정치적 결단을 내렸다면 이에 대해 6자회담 미국측 단장이 평양을 방문하여 직접 설명할 수 있도록 다시 초청한다"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핵 문제와 같은 중대한 문제들을 논의,해결하고자 하면서도 당사자와 마주앉는 것조차 꺼리면 문제 해결의 방도를 찾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제안했다.
대변인은 "미국은 당사자인 우리와 마주앉아 진지하게 논의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3자를 통해 의사를 전달해 문제 해결에 도움은커녕 혼란만을 더하고 있다"며 직접 대화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북한의 이 같은 입장 변화는 직접 대화로 6자회담에 돌아올 수 있는 명분을 달라는 신호를 미국측에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미국이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은행에 동결된 2400만달러를 돌려주기 전까진 회담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주장해왔으나 회담과 함께 국제사회의 지원이 중단되면서 경제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호응해 줄지는 회의적이다.
북한이 힐 차관보를 공식적으로 초청한 것은 처음이지만 한성렬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지난해 "우리는 (힐을) 초청했고 받아들일지 여부는 힐 대사에게 달려 있다"며 힐 차관보 초청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