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는 당분간 고공 행진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이란 핵문제에 대한 원만한 해법이 도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31일 배럴당 0.10달러 내린 65.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7월 인도분 선물가격도 전일 대비 배럴당 0.74달러 내린 71.2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국제 유가가 내린 것은 미국이 핵문제와 관련해 이란과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 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두바이유의 경우 최고점인 지난 5월3일의 68.58달러에 비해 5% 정도 조정받은 데 불과하다.

미국이 이란과 대화한다고 하더라도 뚜렷한 해법이 제시되기 힘들다는 견해가 국제 석유시장에 짙게 깔려 있다.

핵 개발을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미국과 이란의 시각차가 워낙 큰 탓이다.

여기에다 연 10% 안팎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의 석유 수요 증가도 고유가 지속 관측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실제 지난 4월 석유 수요가 1년 전에 비해 10.8%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이란 핵문제가 위기 상황으로 치달으면 국제 유가가 걷잡을 수 없이 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올 여름 미국에 초대형 허리케인이 또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유가 추가 상승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처럼 다양한 변수가 꼬이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