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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화교, 첫 투표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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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 때면 투표권이 없어 한국이 낯선 나라처럼 느껴질 정도로 소외감이 심했는데 처음 투표를 하게 돼 대한민국의 일원으로서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31일 오전 11시 인천역앞 차이나타운인 중구 북성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차이나타운 범연강 화교상인연합회 회장(47)은 "최근 화교들이 모였다 하면 선거 얘기였다"며 "후보들을 놓고 가족들과도 상의를 많이 했다"고 첫 투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범 회장과 같이 있던 왕 사장이라는 한 중년 화교는 "얼마 전부터 후보들이 찾아와 한 표를 부탁하며 악수를 청해 유권자로서 대접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5·31 지방선거에 냉담한 수도권 지역의 분위기와는 달리 인천 차이나타운은 들뜬 분위기였다.

    차이나타운 곳곳에는'在韓華橋 取得 韓國選擧權(재한 화교 취득 한국선거권)' 등 선거권 취득을 자축하는 현수막들이 내걸렸다.

    1호선 전철의 종점인 인천역 앞쪽 차이나타운에 사는 화교들이 이번에 처음 선거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이곳 화교들이 선거권을 얻은 것은 1882년 임오군란 직후 차이나타운이 형성된 이래 120여년 만이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이번 선거에서 510명이 선거권을 획득했다.

    그래서인지 화교 거주 지역은 투표 참여율도 높았다.

    북성동 제 1,2투표소의 투표율은 49.69%로 중구 지역(용유도 제외)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단체장과 시·구의원 후보들도 선거 기간 중국어마을,화교경로당 건립 등 차이나타운 공약을 앞다퉈 내놓았다.

    노모 시의원 후보는 "다른 곳들은 유권자의 냉담으로 맥이 빠졌는데 차이나타운은 호응이 뜨거웠다"며 "당선되면 화교의 권익 보호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화교 4세인 손덕준 인천화교협회 부회장은 "선조와 제가 태어난 곳에서 투표를 못한 한 세기의 설움이 싹 씻어졌다"며 "화교에 대한 정치인의 관심도 높아진 만큼 화교사회의 미래도 밝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지방선거가 화교는 물론 외국인에 대한 배타적인 정서를 씻어버리고 한 국민으로 끌어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인천=김인완 사회부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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