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의 투표소에서는 복잡한 투표방식 때문에 기표를 제대로 못해 무효표가 속출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유권자 1명이 한번에 3장씩 두 차례에 걸쳐 모두 6장의 투표용지에 기표하는 '1인6표제'의 첫 실시가 유권자들의 혼란을 불러일으키며 곳곳에서 무효표가 속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일부 유권자들은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기표소까지 들어갔다가 다시 투표방법을 되묻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부산시 남구 용호동 용문 초등학교 투표소를 찾은 허모 할머니는 "한 정당에서 두 명이 나오기도 하고 어떤 용지에는 이름이 하나도 없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대학생 노상현씨는 "투표용지가 6장이나 돼 후보들을 잘 모르겠다.

당을 보고 투표했다"고 말했다.

지역구별로 2~4명의 기초의원을 뽑는 중선거구제 도입에 따른 유권자들의 투표상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복수의 기초의원을 뽑는다는 요령을 한 투표용지에서 복수의 후보를 선택하라는 뜻으로 이해한 것.

광주 서구 상무1동 유촌초등학교에 마련된 제5투표소를 방문한 40대 중반의 여성 유권자는 "1장에 한 번만 기표해야 한다는 사실을 깜박하고 지지 정당의 기초의원 후보 모두에게 기표해 무효표가 돼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서울 관악구 봉천4동의 한 선거구 선거관리위원은 "기초의원 용지에도 한 사람에게만 기표해야 한다고 안내를 하고 있지만 '두 명을 찍는 것 아니냐'고 문의하는 유권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