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부임한 마누엘 바우어 알리안츠생명 사장. 어렸을 때 오스트리아 비엔나 클럽팀에서 뛰며 프로선수의 꿈을 꾸던 그는 "축구에서 필요한 '팀 플레이와 준비'가 보험영업에서도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바우어 사장은 요즘 2006 독일월드컵 개막전 경기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의 프로모션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4월 말 서울 상암동 월드컵 북측광장에 '알리안츠 아레나'를 축소한 경기장을 개장해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등의 행사를 개최하는 등 축국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ING생명의 론 반 오이엔 사장도 축구광. 주말마다 사내 축구동호회에서 공격형 미드필드로 뛰고 있다. 히딩크,본프레레,아드보카트 등 네덜란드 출신 전.현직 한국 국가대표 축구감독과도 절친한 관계다.
오이엔 사장은 휴일이면 아들이 다니는 외국인학교의 축구 코치로 변신한다. 그는 "한국 축구선수 가운데 박지성을 가장 좋아한다"며 "능력과 성실성,장래성 모두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그렇게 열심히 뛰면서도 옐로카드를 좀처럼 받지 않는 선수란 점이 인상적"이라고 이유를 말한다. 경쟁을 하더라도 규칙 만큼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얘기다. 이 같은 생각은 그의 경영철학에도 녹아들어 고객자산관리의 투명성과 정보 제공의 신뢰성 등에 관한 한 극히 엄격하다고 한다. 이달에는 영업실적이 우수한 설계사와 가족 400명과 함께 독일에서 한국-토고전을 관람할 예정이다.
영국계 생명보험사인 PCA생명의 빌 라일 사장의 축구사랑도 각별하다. 그는 16세까지 뉴캐슬 유나이티드팀에서 중앙 공격수로 축구선수 생활을 했고,30세까지 축구팀의 코치로 일과 축구를 병행했다.
빌 사장은 팀워크의 중요성을 언제나 축구경기에 빗대어 인용한다. 회사는 축구팀과 같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좋은 팀워크를 이룬 팀이 보여주는 파워는 개개인의 개별적인 힘의 합보다 훨씬 크며 강력하다"며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이뤄낸 성과야 말로 팀워크가 이루어낸 기적"이라고 강조한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