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타이어 제조업체인 프랑스 미쉐린의 가족경영이 막을 내리게 됐다.

이 회사 사장이자 창업자 증손자인 에두아르 미슐랭(43)이 지난 26일 프랑스 서부 대서양 연안의 생(sein)섬 근방에서 낚시를 즐기다 배가 침몰하는 사고를 당해 사망했기 때문이다.

미쉐린은 사고 확인 직후,미슐랭 사장과 함께 공동 사장을 맡아온 미셸 롤리에(61)가 회사를 이끌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889년 미슐랭 형제(미슐랭 사장의 증조부)가 타이어 공장을 설립한 이래,처음으로 가족구성원이 아닌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책임지게 됐다.

미쉐린은 창업 이후 줄곧 오너 일가인 미슐랭가와 전문경영인이 공동 사장을 맡으며 회사를 경영해왔다.

독단적 의사결정 등 가족경영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별도의 감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미쉐린은 가장 모범적인 가족경영 기업으로 칭송받아왔으나 이제 그 전통이 끊어지게 됐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프랑스 최고 기업 중 하나인 미쉐린에 정체성 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프랑수아 미슐랭 전 사장은 6명의 자녀 중 에두아르를 선택해 1999년 경영권을 물려주었다.

그의 형제들이 향후 경영에 참여할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쉐린은 경영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롤리에가 사장직을 단독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슐랭가는 미쉐린 회사 주식 3분의 1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