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일류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 가운데 15.3%가 지난해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사임했으며 이 같은 사임률은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

컨설팅 회사인 부즈 알렌 해밀튼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2500대 기업의 CEO 가운데 383명이 자리를 떠났다.

일본의 CEO 사임률이 19%로 미국·캐나다 등 북미의 16.2%보다 높았다.

CEO들의 사임률이 높아진 것은 이사회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CEO들의 경영 실적 부진이 바로 퇴진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사임한 미국 대기업 CEO 중 35%는 실적 악화가 사퇴 이유였다.

다른 회사와의 합병으로 자리를 잃은 CEO도 25%나 됐다.

부즈 알렌 해밀튼 관계자는 "회사 주가가 (벤치마크 대상인) S&P500지수에 비해 약간만 떨어져도 CEO 자리가 위험하다"고 말했다.

대표적 여성 CEO인 칼리 피오리나 휴렛팩커드 회장을 비롯해 해리 스톤시퍼 보잉 부회장,마이클 아이즈너 월트디즈니 CEO 등도 사업 실적 부진,주주 및 이사회와의 불화 등으로 물러났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