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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치료제를 둘러싼 시장 경쟁이 뜨겁다.

시중에서는 '어느 것을 먹었더니 아주 좋더라'와 같은 은밀한 말들이 오가는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의사의 처방을 받아 구할 수 있는 제품은 비아그라(화이자) 시알리스(릴리) 레비트라(바이엘) 자이데나(동아제약) 등 4개.비아그라는 가장 빠른 1999년에 첫선을 보였다.

시알리스와 레비트라는 각각 2003년에,자이데나는 가장 늦은 2005년에 시판됐다.

4개사는 임상시험 결과 등을 토대로 제품의 장점을 홍보하는 등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시장점유율은 브랜드파워에서 앞선 비아그라가 약 48%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어 시알리스 35%,자이데나 9%,레비트라 8%다.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해 650억원에서 올해 약 8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4개 제품을 어떻게 평가할까.

한국경제신문사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처방하는 전국 병원의 비뇨기과 전문의 10명을 대상으로 4개 제품의 효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항목은 강직도,평균 지속시간,약효 발현시간으로 구성해 5점 척도로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종합 평가에서 시알리스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알리스는 150점 만점에 126점을 얻었고 이어 레비트라(120점) 비아그라(116점) 자이데나(106점) 순으로 나타났다. 시알리스는 평균 지속시간에서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1위를 기록했다.

항목별로 보면 강직도에서는 '강자의 만족'을 강조해 온 비아그라가 '단단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가장 높은 점수(43점)를 기록했다.

이어 레비트라 시알리스 자이데나 순이었다.

혈중 약물의 농도 또는 약효가 반으로 감소하는 반감기에 따른 평균 지속시간은 '36시간 지속 효과'를 내세우는 시알리스가 1위를 차지했다. 시알리스는 이 항목에서 다른 제품과 10점 이상 차이를 낼 만큼 높은 점수를 얻었다.

비아그라 자이데나 레비트라는 비슷했다.

약의 반응이 나타나는 발현시간은 '빠른 발현력'을 표방하고 있는 레비트라가 45점으로 가장 앞섰다.

이어 비아그라 시알리스 자이데나 순으로 나타났으나 큰 점수차는 없었다.

전문의들은 특히 발기부전 치료제를 먹을 경우 일반적으로 얼굴 화끈거림,두통,소화불량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4개 약의 차별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자이데나는 가격 경쟁력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어홍선 어비뇨기과 원장은 "발기부전약의 효과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어느 것이 좋다고 꼬집어 말할 수 없다"며 "자신의 상태에 맞게 적절한 처방을 받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박종관 전북의대 교수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치료를 위해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은 절대 발기부전치료제를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


◇설문에 응해주신 분=갈원준 고영태비뇨기과 공동원장,김진호 마로비뇨기과 원장,김은탁 을지대학병원 비뇨기과 교수,김대영 김대영비뇨기과 원장,노보상 플러스비뇨기과 원장,박연원 경찰병원 비뇨기과 전문의,박남철 부산대병원 비뇨기과 교수,손준웅 미래연합의원 비뇨기과,이동형 무성비뇨기과 원장,장광식 강남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