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들이 부모들보다 더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전통적인 경제학은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면 당연히 행복해진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이 같은 전제가 깨지고 있다.
그러면 이들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를 밝히고 행복하게끔 만드는 방법을 찾는 것은 경제학의 영역일까 아니면 심리학 등 다른 학문의 영역일까.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개인이 느끼는 주관적인 행복 역시 경제학의 주요 연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소위 '행복경제학'(Happiness Economics)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목소리가 전반적인 소득 수준 향상과 함께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논의는 1990년대부터 심리학이 경제주체의 심리적인 측면까지 연구 범위를 넓히자 경제학계에서도 경제주체의 심리적인 측면까지도 연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자성의 소리가 나오면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기존의 주류 경제학이 합리적 선택 이론을 전제로 한다면 행복경제학은 기존 경제학에 심리학 진화생물학 신경과학 등이 접목된 '잡종'(miscegenation) 학문이라고 FT는 전했다.
행복경제학이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프린스턴대 심리학자 다니엘 카네만이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는 사실에서 단적으로 확인된다.
그는 인지심리학을 활용,인간의 동기유발 요인을 밝혀낸 공로로 상을 받았다.
1인당 소득이 2만달러를 넘으면 행복이 경제주체의 선택의 독립변수가 된다고 주장해온 영국의 행복경제학자 리처드 레이어드 교수의 연구가 영국의 빈곤정책 설계에 실제 영향을 미친 것도 또 다른 사례다.
이런 추세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이들은 주관적인 행복이 측정불가능할 뿐 아니라 행복경제학은 사회주의의 또 다른 변용에 불과하다며 정통 경제학에서는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선태 기자 ks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