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속 달팽이관에 염증이 생기면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머리가 뱅글뱅글 도는 듯이 어지럽고 심하면 구토를 동반하게 된다.

이런 증상이 수분에서 수 시간씩 발작적으로 나타나는데 만성으로 진행되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난청을 유발하거나 이명증을 만들어 낸다.

달팽이관의 안쪽에는 림프액이 차 있는데 어떤 원인으로 염증이 발생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다만 가설이 있을 뿐이다.

어떤 이유로 내부의 림프액이 염증에 의해 양이 증가하게 되면 내부 압력이 커져서 막의 형태를 이루고 있는 달팽이관을 압박하게 되면서 막의 파괴와 더불어 신경 말단에 자극을 주어 발작이 일어난다고 생각되고 있다.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기본적으로 기초 체력이 저하되어 있는 환자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기초 체력이 떨어져 있는 환자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머리에 물리적인 충격을 받았을 때, 또는 과로로 인해 기혈 순환의 밸런스가 무너졌을 때 주로 나타난다.

양의학적인 치료는 주로 침상 안정과 스테로이드 및 이뇨제 투여 등의 보존적인 치료를 할 수밖에 없고 심한 경우는 수술하기도 한다.

평소 만성 피로와 과로 후 어김없이 찾아오는 두통 때문에 치료받고 있던 중년 여성 환자가 있었다.

자식들 혼사 문제로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았고 별로 과로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집에서 고개를 가눌 수 없을 만큼 어지러워지면서 구토를 했다.

집이 종잡을 수 없게 뱅글뱅글 돌아서 눈을 감거나 뜨고 있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응급실로 업혀 갔다고 한다.

여러 가지 검사에 이틀을 허비하고 난 후 드러난 병명은 달팽이관 염증으로 인한 '메니엘씨 증후군'이었다.

병원에서 3일간 안정 치료를 받은 후 내원한 환자는 더 탈진한 상태였다.

이 환자는 다시 일주일을 더 고생하고서야 평상시 상태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한의학적 치료는 환자의 상태가 기본적으로 기초 체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체력 소모를 줄이게 하고 기초 체력을 증강시키고 염증 제거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병행한다.

체질약과 체질침으로 치료하면 불과 2~3일 안에 달팽이관 염증으로 인한 증상이 거의 사라지게 되고 바닥에 숨어 있는 기초체력 저하 증상만 남게 된다.

< 국보한의원 안보국 원장 www.kookbo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