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 노조가 1일 오전 1시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가면서 열차 운행률이 평소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휴일을 맞아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은 추운 날씨 속에 승강장에서 떨었고,일부는 기다리다 지쳐 매표소 등으로 몰려가 항의하기도 했다. 파업이 계속될 경우 평일인 2일에는 철도 및 지하철 수송 비중이 높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출근길 대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경의선,하루 4차례만 운행 파업 첫날인 1일 열차 운행률은 평소의 42.7% 수준으로 하락했다. 경부선과 호남선 KTX 열차 운행은 평소의 38.3% 수준에 그쳤고,새마을호 등 일반 열차도 15.3%에 머무는 등 장거리 여객 운송이 큰 차질을 빚었다. 2일부터는 경인선 등 수도권에서 서울로 향하는 7개 전철 노선과 서울 지하철 1·3·4호선에서 출근 대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서울 지하철의 경우 서울메트로 전동차만 투입되는 2호선은 정상 운행되지만 철도공사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1·3·4호선은 철도노조 파업으로 인해 운행 지연이 불가피하다. 철도공사의 수송 분담률은 1호선은 83%에 달하며 3호선 23%,4호선은 31%다. 이에 따라 출·퇴근 시간대 평소 3분가량이던 1호선 운행 간격은 6분으로 늘고,각각 3분과 2분30초인 3·4호선 운행 간격도 30초씩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전철의 배차 간격도 벌어진다. 출·퇴근 시간대의 경우 경부선(서울∼수원,천안)이 평소 6분에서 8분으로,경인선(구로∼인천)은 2.7분에서 8분으로 늘어난다. 안산선(과천∼안산)은 5분에서 8분,일산선(지축∼대화)은 6분에서 7분,분당선(안산∼사당)은 4분에서 12분,중앙선(용산∼덕소)은 12분에서 18분30초로 조정된다. 특히 임진강역에서 서울역을 왕복 운행하는 경의선의 경우 평소 1시간에 한 차례 다니던 열차가 하루 네 차례로 줄어든다. 서울역행 열차는 오전 6시25분,6시50분,8시50분,오후 6시50분에 출발한다. 임진강행 기차는 오전 6시50분,오후 4시50분,6시50분,7시50분에 떠난다. ◆시멘트 등 철도 운송 포기 화물열차 운행률이 평소의 16.0%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화물 수송에도 비상이 걸렸다. 시멘트 주산지인 충북 단양과 제천에서는 시멘트 수송 차질이 이미 시작됐다.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를 실어 나르던 화물열차 운행 수는 평소 82회에 달했지만 이날 파업이 시작되면서 운행 편수가 16회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1000량 이상의 화물 수송이 중지돼 시멘트 업체들은 육로 수송으로 전환했다. 단양에 공장이 있는 한일시멘트와 성신양회는 평소 화물열차를 이용해 하루 평균 1만여t의 시멘트를 옮겼지만 이날 파업으로 화물열차 수송을 포기했다. 수도권 수출·입 화물 물류기지인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의 화물 수송도 피해를 입었다. 의왕기지에서 부산항이나 광양항으로 출발하는 화물열차 운행 횟수는 평소 20편(화차 350∼400량)에 달했지만 10편(191량)으로 급감했다. 조성근·강동균·류시훈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