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우증권이 이자소득과 선물환 이익을 내세우며 판매한 채권상품이 오히려 고객들에게 손실을 입히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기간 투자원금조차 회수하기 어려워지는 등 고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합니다. 유미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문제의 발단은 대우증권이 지난 2004년 강남 PB영업점에서 판매한 '영국황실은행 채권'. 이 상품은 홍콩소재 금융회사가 설계해 국내에서 대우증권이 판매한 상품입니다. 당시 대우증권은 투자자들에게 이 채권상품의 만기는 6개월로 이 기간동안 총 3.32%의 이자소득과 선물환 이익이 기대된다고 소개하면서 적극적인 판매에 나섰습니다. 대우증권은 이 상품을 판매하면서 리보금리에 따라 채권만기 연장 등의 변수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3개월 리보금리는 1.15% 수준. 이 리보금리가 2.15% 이상 폭등할 경우 채권만기가 3개월 연장된다고 조건이 있는 상품이었습니다. 그러나 대우증권은 최근 2년간 리보금리가 2%를 넘어선 적이 한번도 없었고 6개월간 금리가 1% 이상 올라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서류상에 명시했습니다. 하지만 리보금리가 대우증권이 서류상에서 오를리 없다고 확신했던 것과 달리 2.15%를 넘어서며 문제가 생겼습니다. 채권투자라고 생각하면서 투자한 고객은 10년 동안 돈이 묶여버린 셈입니다. 본래 이 채권의 만기는 발행일로부터 10년으로 현 리보금리가 2.15%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다면 10년 동안 투자원금조차 건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대우증권도 이 점에 대해 책임을 인식하고 투자원금의 회수를 원하는 고객의 채권을 회사가 인수해 원금의 약 80% 선에서 환매를 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전한 채권투자라고 믿고 투자한 고객들은 앉아서 20% 가량의 손실을 보게 됐습니다. 채권투자라고 생각하고 거액을 맡겼다가 오히려 큰 손해를 입은 것입니다. 무작정 해외 파생상품을 들여와 철저한 리스크 검토 없이 판매에만 주력했다는 지적입니다. 와우 TV뉴스 유미혜입니다. 유미혜기자 mhy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