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휴대폰 부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중소 수출업체 B사의 김 사장.그는 최근 매일 환율 등락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


수출대금으로 받는 돈은 미국 달러화이지만 직원들 인건비와 국내에서 조달하는 원자재비는 원화로 지급한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경우(원화 강세) 마진은커녕 손익분기점을 맞추기도 어려워진다.


이런 중소 수출입 업체를 위해 환율 변동에 대한 위험을 부담하지 않고 원화로 수출입 대금을 결제할 수 있는 신용장 방식이 선보인다.


외환은행은 14일부터 '원화 신용장(L/C) 제도'를 국내 최초로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제도는 외환은행과 해외 환거래 은행 간 원화계정을 개설,수출입 업체의 신용장 발행과 결제 및 물품 선적 후 수출환어음 매입과 대금 회수 등을 원화로 거래하는 방식이다.


계약부터 결제까지 모든 거래과정이 원화로만 진행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원천봉쇄할 수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수출 업체의 경우 최초 수출입 계약 때 결제대금을 원화로 확정해 환율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 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며 "수입업체도 결제 시점에 환율이 급상승해 마진이 축소될 우려를 말끔히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