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해외법인인 효성아메리카에 1161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출자키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효성은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미국 현지법인인 효성아메리카에 1억2000만달러를 출자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효성 자기자본의 6.56%에 이르며 지난해 전체 해외투자금액 1000억원을 넘어서는 큰 규모다. 효성아메리카는 효성이 100% 지분을 가진 현지 자회사로 이번 추가 출자로 총 투자규모가 2억5000만달러(2419억원)로 늘었다. 대부분 기업들의 해외법인이 판매법인인 데 반해 효성아메리카는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등 타이어 부품공장과 스판덱스 원사 가공공장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효성아메리카에 출자한 1161억원은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건전화와 향후 보완투자 등의 재원으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판매법인이던 효성아메리카가 2000년대 잇단 현지공장 인수를 통해 생산법인으로 변모함에 따라 재무 건전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효성이 해외 법인에 대한 대규모 출자를 설 연휴 직전 공시하면서 설비 투자 등의 구체적인 내역을 밝히지 않은 점을 들어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효성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과 향후 투자를 위한 재원 마련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