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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에너지 동맹' 맺는다 .. 연쇄 정상회담


브라질,볼리비아,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 등 남미 대륙의 에너지 강국들이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에너지 부문 공조체제를 강화,미국의 남미에 대한 정치적 경제적 입김에 공동 대응하는 연합 전선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13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당선자와 회담을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와 잇따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연쇄 정상회담의 핵심 주제는 에너지 공동 개발에 관한 것으로 이들 4개국 간 에너지를 연결고리로 한 새로운 협력 관계가 구축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은 특히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스페인제 군용기 도입에 제동을 걸고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가 대미 석유 수출 중단을 경고한 시점에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그 결과에 더욱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룰라 대통령과 모랄레스 당선자 간의 회담에서 양국은 새로 출범하는 볼리비아 정부의 에너지 국유화 방침을 브라질이 일부 수용하는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볼리비아 내 천연가스 개발 사업에 계속 참여하는 것을 보장받았다.


현지 언론들은 페트로브라스가 볼리비아 새 정부의 에너지 사업 국유화에 따른 에너지 관련 조세 인상 방침을 받아들이면서 현재 수준의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보장도 얻었다고 전했다.


조제 세르지오 가브리엘리 페르토브라스 회장은 모랄레스 당선자와의 면담 자리에서 "투자 이익이 모두 없어지는 것보다는 줄어드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오는 18일엔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다음 날인 19일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참석하는 3개국 정상회담을 주재할 예정이다.


남미 대륙의 가장 진보적인 지도자들의 만남이 될 이번 3개국 정상회담에선 에너지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너지 공동 개발을 무기로 '반미 전선' 형성을 내세우는 차베스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룰라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차베스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스페인제 군용 수송기 도입 계획에 최근 미국이 제동을 걸고 나서자 지난 13일 이에 대한 불만으로 미국에 원유 수출을 중단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차베스는 "우리는 매일 150만배럴의 원유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대미 수출이 중단될 경우 원유값은 배럴당 100달러로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또 "브라질 정부가 미국의 정치적 압력에 대해 너무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은 바 있어 이번 회의에서 어떤 결론이 도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브라질 언론은 14일 "미국 정부가 군사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브라질의 이란에 대한 민간 항공기 판매를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번 3개국 정상회담에선 브라질-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를 연결하는 대규모 천연가스관 건설 사업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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