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완공되는 대덕테크노밸리(DTV 대표 정승진?사진)가 첨단 벤처복합도시의 새 모델로 관심을 끌고 있다. 대전시 유성구 관평·탑립동 일대 129만평(여의도 면적의 1.5배) 부지 위에 조성되고 있는 DTV는 무엇보다 새로운 미래형 산업단지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전 업종을 유치하는 기존 산업단지와 달리 IT BT NT 정밀기계 등 첨단업종만을 유치대상으로 삼아 환경친화적인 깨끗한 벤처단지로 조성된다는 게 특징이다. 주거 쇼핑 레저활동 등을 한 곳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자족형 벤처도시인 DTV는 또 산업단지 최초로 지구단위계획을 지정,건폐율을 50~60%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담장을 없애고 도로변에서 일정 거리를 두고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계획돼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쾌적한 전원도시풍의 산업단지로 꾸며지고 있다. 이 때문에 1~3단계에 이르는 주거 및 상업용지가 모두 분양됐다. 산업용지도 일부 대형 부지를 제외하고 모두 분양을 마쳤다. 또 외지기업들도 대거 몰려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첨단복합도시로서의 면모를 하나하나 갖춰 나가고 있다. ◆첨단산업 생태 단지=대전시의 북단에 자리한 DTV 주변에는 이미 국내 최고의 R&D허브이자 1만7000여명의 고급 연구인력이 활동하고 있는 대덕연구단지와 KA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ICU(정보통신대학교) 등이 자리잡고 있다. 또 40여개의 국책 연구기관과 30여개의 기업부설 연구기관,700여개에 이르는 첨단벤처 기업들이 둥지를 트고 있다. DTV는 고급 인력의 원활한 수급과 다양한 정보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 내에서 생산한 우수한 연구성과물을 상업화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연구단지와 함께 대덕R&D특구의 양대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대덕R&D특구 지정에 따라 다양한 투자지원과 세제혜택으로 최적의 기업환경이 제공된다는 점도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가발전 이끌 성장엔진 신모델=DTV는'지식산업의 집적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이라는 국가경제 고도화 전략을 실현하는 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산·학·연 협력을 통해 국부를 창출하는 고부가가치의 지식산업은 궁극적으로 미래 국가산업 경쟁력 강화의 성장엔진이 된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첨단 산업 간 연계 효과를 효율적으로 구현해 분산발전을 추구해왔던 지식산업을 한 곳에 집적,성장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첨단 복합도시 형태의 산업단지 개발을 완성한 국내 최초의 모델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제3섹터 개발 성공사례=지방정부의 공공성과 민간자본의 효율성을 결합한 제3섹터 개발방식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부실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DTV는 보기드물게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12월 감사원은 38개 제3섹터 기업에 대한 집중 감사를 벌여 경영이 부실한 29개 기업에 출자지분 회수 등 정리 추진을 권고했다. 대부분의 제3섹터 기업들이 적자누적,자본잠식,청산이라는 악순환에 시달리고 있지만 DTV는 풍부한 민간 경력을 가진 경영진의 일사분란한 지휘 아래 다양한 주민밀착형 사업들을 펼쳐 성공한 케이스로 꼽혔다. 지분의 65%를 가진 한화가 경영 전반을,20%를 가진 대전시는 인허가 업무 등 행정지원을,산업은행(15%)은 자금을 공급하는 효율적이고도 뚜렷한 3자 역할분담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