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일렉트릭(GE)이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발표한 '2005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2년 연속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고수했다. GE는 지난해 유가가 급등할 당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잠시 엑슨모빌에 넘겨주기도 했으나 연말에 접어들면서 유가가 하락한 덕에 1위 자리를 유지했다. 2위는 석유업체 엑슨모빌이 차지했다. 엑슨모빌은 지난해 9월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대로 오르자 시가총액도 급격히 늘어 한때 1위 자리에 올랐으나 이후 유가가 15% 가까이 하락하며 2위로 주저앉았다. 엑슨모빌은 그러나 유가 상승 덕분에 2004년 2위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를 3위로 밀어냈다. 500대 기업 중 가장 순위가 많이 오른 기업은 러시아의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으로 2004년 310위에서 지난해에는 16위로 뛰어올랐다. 가즈프롬의 시가총액은 1600억달러로 GE(3732억달러)의 절반에 육박했다. 가즈프롬 이외에도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3개 업체는 모두 석유 가스 관련 기업이었다.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아이팟 신화의 애플컴퓨터는 210위에서 88위로,일본의 소프트뱅크는 359위에서 167위로 각각 도약했다. 한국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시가총액 기준 100위권 안에 들었다. 그러나 순위는 2004년 45위에서 지난해에는 52위로 밀려났다. 국민은행은 392위에서 412위로,SK텔레콤은 354위에서 450위로 각각 순위가 떨어졌다. 김선태 기자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