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6:59
수정2006.04.03 07:00
11월 중반을 넘기는 이번 주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가장 큰 뉴스가 될 것 같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국 정상이 모이는 이번 회의가 특히 주목받는 것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 정상이 동시에 한국을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과 연쇄적으로 정상회담을 갖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수요일(16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청와대 회담을 시작으로 목요일(17일) 부시 미국 대통령,금요일(18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토요일(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다.
양자 통상 현안은 물론 북한 핵문제가 깊이 있게 논의될 4강 정상회담에서 '북핵 해법'의 실마리가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
APEC 정상회의와 맞물려 이번 주 국회 본회의에서 쌀협상 비준안이 처리될지도 초미의 관심이다.
지난달 우여곡절 끝에 상임위를 통과한 쌀협상 비준안은 오는 16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게 정부·여당의 복안이었다.
제1야당인 한나라당도 쌀협상 비준에 우호적이어서 무난한 통과가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쌀협상 비준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식의 모호한 태도를 보여 막판 변수가 되고 있다.
이번 주에 쌀협상 비준안이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면 내달로 처리가 연기될 공산이 크다.
그럴 경우 여러 나라들과 약속한 금년분 외국 쌀 수입이 차질을 빚어 국제적 신뢰도가 손상될까 우려된다.
삼성의 지배구조와 직결된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 개정안에 대한 여당의 당론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도 주목된다.
정부와 여당은 지난 10일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금산법 개정안에 대한 이견 조율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 법이 재벌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것인지,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를 겨냥한 것인지 등 법 취지에 대한 근본적 문제 제기가 나와 결론을 못낸 것.이번 주엔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까지 참석시켜 원점에서 다시 논의키로 함에 따라 금산법 개정이 해를 넘기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로는 '9월 서비스수출입 동향'(14일,산업자원부) '10월 중 유통업체 매출 동향'(15일,산자부) '3분기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18일,한국은행) 등이 있다.
경제부 차장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