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이율리양(21·이화여대 한국화과)은 최근 '애마' 하나를 구입했다. 난생 처음 가져보는 '나만의 교통수단'은 50cc 엔진을 단 클래식 스쿠터 '클라시니'.이양은 "보라색의 앙증맞은 디자인에 반해 구입을 결심했다"며 "요즘 학교 근처엔 형형색색의 다양한 미니 오토바이족(族)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띈다"고 말했다. 미니 오토바이 바람이 거세다. 깜찍한 클래식 스쿠터에서부터 화려한 색상의 미니바이크,최근에는 미니도 모자라 '포켓'바이크까지 시장 몰이를 하고 있다. 가격 거품도 많이 빠져 20만~30만원대 미니 오토바이들이 속속 등장,판매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것. 국내 최대의 온라인장터 옥션(www.auction.co.kr)에 따르면 올 1분기 1100여대가 팔렸던 미니 오토바이는 지난 3분기에는 2300여대가 판매됐다. 최근 일주일간 펼친 '폭탄 세일전'에는 무려 1700여대가 판매돼 예전의 석달치 판매량을 단 7일 만에 팔아치우기도 했다. 미니 오토바이의 주요 구입 고객은 20~30대 젊은층이다. 과거 레저용으로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즐기던 신세대들이 가격 부담이 낮아진 미니 오토바이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고유가 시대를 맞아 레저용뿐 아니라 출·퇴근용 알뜰 이동수단으로도 인기를 끄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종류별로 눈에 띄는 인기 모델로는 일본 야마하 R1의 축소판인 미니바이크 'R2 스피드',2006년형 최고급 4행정 엔진 바이크인 '락머신',도로 주행이 가능한 미니 할리 '파이어스타',최고 인기 스쿠터인 '혼다 줌머' 등이 있다. 국내 중소 업체들이 중국 등지 공장에서 생산해 저렴한 가격에 내놓거나 일본 등에서 직접 수입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미니 오토바이를 취급하는 창업 전문점도 성업 중이다. 현재 전국에 100여곳의 전문몰이 개점했으며,주로 대당 70만∼110만원 가격대의 미니 바이크가 잘 나가고 있다. 경기도 일산에서 미니 바이크 전문점 '월드몰'을 운영하고 있는 임성수 대표는 "성수기 때는 한 달 300∼400대가량을 팔기도 한다"며 "최근 문의 전화도 급속히 늘고 판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