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연말 랠리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간접투자(펀드) 시장으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3분기 기업 실적도 2분기보다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실적은 4분기에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그동안 증시를 짓눌렀던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 공세가 한풀 꺾인 데다 국제 유가 하락,미국 증시 상승 기대 등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연말 랠리를 주도할 종목 찾기가 한창이다.


◆고조되는 낙관론


삼성증권은 8일 "연말에 코스피지수가 1300포인트 전후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 △미국 시장에서의 연말 랠리 가능성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여건 개선 △과거 통계상 경기 회복기에 연말 랠리가 잦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무엇보다 상장 기업들의 실적이 3분기에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주요 상장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올해 3% 감소에서 내년에는 16% 증가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계인 골드만삭스증권도 "펀더멘털 개선을 바탕으로 국내 자금의 증시 유입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1300선을 향해 나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올초 10조원을 밑돌던 주식형 펀드 잔액이 현재 20조원을 웃도는 등 기관의 매수 여력이 탄탄해졌다는 것이다.


임정석 세종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미국 증시 안정과 외국인 매도 일단락,경기 회복 기조 등을 감안할 때 단기 조정 후 연말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물론 신중론도 없지는 않다.


우선 이날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540억원가량을 순매도,외국인 매도 재연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또 10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인상할 경우 미국 금리 인상과 맞물려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연말 랠리 주도주를 찾아라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미 어떤 업종과 테마가 연말 랠리를 이끌지가 화두로 떠오른 상태다.


삼성증권은 이와 관련,올해 연말 랠리에서는 △글로벌 IT(정보기술) 랠리 △원화 약세 △고령화사회 △기관 선호 중소형주 등이 4대 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LG전자 기아차 한국타이어 우리투자증권 LG화재 한국단자 삼양사 등을 관심주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업종별로는 소비재와 산업재,금융 등에 초점을 맞추고 국민은행 현대차 오리온 한진중공업 LG텔레콤 등을 공략하라고 조언했다.


세종증권은 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전기전자 운송 운수장비 증권 업종 등을,한화증권은 전기가스 통신 등 배당 관련 업종과 내수 업종에 각각 주목하라고 밝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