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후임 검찰총장에 정상명 대검차장(55·사시 17회)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조직을 추스르고 현안을 해결하는데 정상명 대검차장이 적임자라는 평가여서 정 차장이 유력한 후보로 검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법무장관의 공식 제청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고,총리와의 협의도 남아있기 때문에 아직 절차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은 천정배 법무장관의 제청을 받고,해외순방 중인 이해찬 총리가 23일 귀국하는대로 협의를 거쳐 내주 초께 후임 검찰총장을 내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총장 인선을 위한 인사추천회의도 내주 초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차장이 차기 검찰총장에 오른다면 천 법무부장관을 중심으로 한 검찰 개혁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차장은 노 대통령과 사법시험 17회 동기로 사법연수원 시절 노 대통령과 함께 '8인회'라는 친목모임에 참여하는 등 노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가장 잘 읽고 있는 인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또 참여정부 출범 후 첫 검찰 인선인 2003년 초 검사장급인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에서 고검장급인 법무 차관에 전격 발탁돼 각종 검찰 개혁작업을 이끈 경험이 있다. 정 차장은 당시 강금실 법무부 장관과 송광수 검찰총장 사이에서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고 균형감각과 유연성을 살려 최악의 충돌을 막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황 파악 능력이 뛰어나고 탁월한 친화력을 지녀 동요하는 검찰 조직을 조기에 안정시킬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허원순·정인설 기자 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