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성숙해가는 국내 전력 시장을 레드오션으로 보고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블루오션을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내 전력 수요의 성장률이 2010년 이후 급격히 감소해 2015년께는 현재 선진국 수준인 2∼3%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전은 특히 해외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국내 전력요금을 인하하고 설비를 확충해 전력산업의 공익성을 훼손하지 않고 경영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전은 따라서 '국내 전력판매 위주의 전력회사에서 벗어나 세계 최고의 글로벌 종합에너지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2015년 중장기 전략경영계획을 설정했다. 2015년까지 1000만㎾의 해외 발전설비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갖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전의 해외 사업은 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이 중심이다. 한전은 이미 필리핀에 185만㎾의 발전용량을 갖춘 일리한발전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필리핀에서 얻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외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전이 가장 눈여겨 보고 있는 블루오션 시장은 역시 중국.중국 내 전력 수요가 연간 10%씩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이미 지난해 허난성 우즈에 10만㎾ 규모의 순환유동층 열병합발전소를 짓기로 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한전은 앞으로 인도네시아에 75만㎾급 가스복합발전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브라질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지역 전력 시장도 노리고 있다. 교토의정서 발효에 대응한 청정개발체제(CDM)도 한전이 추진하는 대표적인 블루오션 사업이다. 국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4%를 전력사업이 차지하는 등 교토의정서 발표가 한전에는 큰 위기로 작용하고 있지만 이를 기회로 활용한다는 것.한전은 중국 간쑤성의 4만9000㎾의 풍력발전소 건설에 참여,CDM사업에 진출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