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시 시민운동장에서 110여명의 사상자를 낸 압사사고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사고와 관련된 인사들을 상대로 책임소재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4일 경북 상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수만명의 인파가 공연장 입구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가운데 출연자들의 리허설이 끝나는 순간에 맞춰 출입구 일부가 개방되면서 발생했다. 경찰은 상주시청 공무원과 경호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현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문을 열게 된 경위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사고 당일 행사장 주변 경비·경호를 맡았던 K경호업체가 무등록업체로 확인됨에 따라 행사 주최측이 이 업체와 계약을 하게 된 경위와 이에 따른 현장안전관리 소홀 여부 등에 대한 조사도 함께 벌이기로 했다. 경찰은 또 행사를 주최한 ㈔국제문화진흥협회와 이벤트업체인 유닉스커뮤니케이션 관계자,주관사인 MBC의 담당 PD,경비·경호용역업체 직원 등 20여명도 불러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김근수 상주시장과 행사 주최측인 ㈔국제문화진흥협회 대표인 김모씨(65)가 인척관계로 밝혀짐에 따라 이들 사이에 금전적 거래 등을 통한 특혜의혹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행사 주최측은 대규모 공연을 연 경험이 없는 데다 사고에 대비한 보험도 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