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에 감염된 혈액을 수혈받은 30대 여성 2명이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수혈로 인한 C형 간염 환자 1명도 추가로 발생,국가의 혈액 관리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올 들어 지난 7월 이후 에이즈 감염 혈액,말라리아 감염 혈액,B형 간염 보균자 혈액의 수혈로 인한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어 수혈과 혈액사고에 대한 국민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29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2003년 8월26일 에이즈 환자 김모씨(23·남)가 헌혈한 혈액을 다음날 수혈받은 30대 여성 환자 2명(30,35세)이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이 정기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김씨의 혈액을 수혈받은 환자가 1명 더 있었지만 10여일 만인 9월5일 사망해 에이즈 감염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에이즈 감염 사실은 지난 7일 에이즈 감염자로 최종 판명된 김모씨의 과거 헌혈 경력 조회를 통해 밝혀졌다. 김씨는 지금까지 여덟 차례 헌혈했으며 문제의 혈액은 2003년 8월26일 헌혈한 혈액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십자사는 "김씨가 헌혈할 당시 검사에서는 에이즈 음성으로 판정됐다"며 "김씨가 2003년 8월 이전에 헌혈한 혈액을 수혈받은 사람은 이상이 없는 것으로 미뤄 혈액검사에서 감염 여부가 나타나지 않는 잠복기에 수혈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해명했다. 적십자사는 또 이번 조사에서 C형 간염환자 1명도 수혈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문제의 혈액은 지난해 7월 수혈된 혈액으로 당시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타났지만 올해 2월부터 도입된 핵산증폭검사로 재조사한 결과 양성으로 재판정됐다. 이에 대해서도 적십자사는 "항체가 형성되기 전인 잠복기에 헌혈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적십자사 관계자는 "비록 잠복기 혈액으로 감염됐다고 해도 국민들에게 불안과 심려를 끼치게 된 점에 대해 사과드리며 에이즈 감염자들에게는 신속히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