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는 정보기술(IT)인프라와 컴퓨터,프린터,IT 서비스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글로벌 업체다. 사업대상도 일반소비자에서 중소기업,대기업까지 광범위하다. 전세계 178개 국가에서 약 15만명이 고용돼 일하고 있다. 지난해 총매출은 799억달러.포브스지가 선정한 2003년도 500대 기업 중 14위를 차지한 대표적인 IT전문 기업이다. 1939년 샌프란시스코 근방 조그만 차고에서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HP는 제품개발 투자로 유명하다. HP는 신제품 개발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말까지 있다. HP가 하드웨어 제품과 솔루션,그리고 새로운 기술을 위해 연구 개발에 쓰는 돈은 매년 40억달러 규모에 달한다. 이 회사가 기술개발에 거액을 쓰는 이유는 단순히 제품을 만들어 팔기 위해서가 아니다. 끊임없는 기술 솔루션 개발을 통해 비즈니스 가치를 높이고 사회 가치를 창출,고객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판매가 아닌 소비자의 이익을 위한 기술개발이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HP의 브랜드 전략은 전세계적으로 동일한 컨셉트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일상생활 문화 속에 녹아있는 첨단기술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임을 각인시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수년 전부터 '(기업)+hp=모든 것이 가능합니다'라는 브랜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오고 있다. HP는 2002년 컴팩을 합병한 후 신문 TV 라디오 인터넷 옥외광고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꾸준히 캠페인을 펼쳐왔다. 단순히 PC나 프린터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세계 유수 기업의 성공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테크놀로지 회사란 점을 강조했다. HP는 특히 '무엇을 만드느냐'보다는 '소비자와 고객 파트너사 등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느냐'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HP는 첨단기술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인식되도록 하는 최상의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캠페인 기획과정부터 철저히 검증을 거쳤다. 소비자,비즈니스 리더,IT 매니저,직원 등 관계자들에게 기획 아이디어를 알려주고 끊임없이 보완했다. 이 과정을 거쳐 세상을 이끌어가는 사람들과 기업들을 위해 HP의 기술이 더 많은 일을 가능하게 한다는 메시지를 담는 데 성공했다. HP가 고객기업들의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파트너십'을 강조했고 HP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과 사람들을 광고에 등장시켰다. 또 고객사별 성공 스토리를 찾아볼 수 있도록 별도의 사이트(www.hp.co.kr/plus―영문고객사명)를 개설하는 등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사례광고 형태로 제작된 '+hp 캠페인'에는 페덱스 아마존닷컴 BMW 스타벅스 런던국립미술관 뉴욕증권거래소 보잉 등 각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HP의 고객사로 등장했다. 이밖에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슈렉' 제작에 HP의 워크스테이션이 사용됐다거나 뉴욕증권거래소가 HP 서버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리는 등 HP의 첨단기술이 기업성공에 중추적 역할을 한다는 점도 은연 중에 꾸준히 알리고 있다. 한국지사인 한국HP는 글로벌 공통의 마케팅 활동에 만족하지 않고 인지도를 더 높이기 위해 지역별로 세분화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PC 등의 분야에서 한국 특유의 유통상황을 고려,과감히 직거래를 도입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와 함께 주력사업군 중 하나인 프린팅 사업에서 꾸준히 체험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HP는 1984년 설립된 IT 전문기업으로 주력제품은 서버,PC,프린터,개인휴대단말기(PDA) 등이다. 수출에도 적잖은 공헌을 해 설립 이후 항상 수입액보다 수출액이 많았다. 2001년에 35억달러,2002년에는 40억달러,2003년에는 40억달러 이상을 수출했다. 지난해에도 50억달러가량의 수출을 기록했다. 주요 수출품은 PC모니터와 램,CD롬,하드디스크 등이다. 이들 전자 완제품이나 부품 등은 전세계 HP제조 공장으로 수출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