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덕 하이트맥주 회장이 해외에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일으키는 글로벌 '하이트진로'가 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박 회장은 "국내 1위이지만 세계 시장을 생각하면 아직 멀었다"며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일으키는 글로벌 '하이트+진로'를 위해 열심히 뛸 것이며 세계인이 한국의 술로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내 주류시장의 절반을 외국계 기업이 차지하고 있고 앞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 아래에서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규모의 경제, 범위의 경제를 펼칠 수 있어야 하며 하이트가 진로를 인수하려 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라고 설명했습니다. 박 회장은 진로의 법정관리 졸업과 관련, "8월초 잔금 납입에 이어 최근 진로측과 협의해 인수기획단을 파견한다"며 "기획단의 업무가 원만히 추진되면 늦어도 9월 중순까지는 진로의 법정관리가 종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기획단은 진로의 경영 현황 및 이슈, 과제를 두루 파악하는 한편, 문제 해결의 방법들을 모색하는 '현장형' '실무형'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진로 임직원에 대해서는 고용보장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사간 화합과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 관계를 다져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하이트맥주의 지난 10년을 40년만의 맥주시장 1위 탈환 등 창사 이후 최대의 격변기"라고 규정하고 "1등이 되는 것은 무척 어렵지만, 역전 당하는 것은 너무 쉬우므로 더욱 겸손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박 회장은 하이트맥주의 창업주 박경복 회장의 2세로 지난 2001년 경영권을 공식 승계했습니다. 1993년 조선맥주 사장 재직 시절 '하이트맥주'를 개발, 3년만에 라이벌 오비맥주를 제치고 업계 선두자리에 오르도록 만든 일등공신 중 하나 입니다. 박문덕 회장은 서울 배재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76년 조선맥주에 입사, 상무와 부사장, 대표이사 사장과 부회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국승한기자 shk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