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내 벤처에서 독립한 우리디씨아이(대표 김춘근)는 청소 로봇을 자체 개발하는 등 대기환경설비 전문업체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핵심 기술은 대형 생산라인에서 배출되는 각종 오염 물질을 모으는 집진기 내부 설비에서 자주 발생하는 기기 결함 등 불량의 원인이 되는 각종 문제점을 사전에 찾아내는 것이다. 특히 인력으로는 유지 관리가 어려운 전기집진기 내부 청소를 담당하는 집전극 클리닝 기계와 수직이동식 청소 로봇을 개발,회사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김춘근 대표는 포스코 전기제어부 설비 반장 등 25년간 환경 분야에서 기술력을 쌓아온 전문가다. 이 회사는 김 대표의 노하우를 무기로 철강은 물론 석유화학 조선 등의 분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그동안 포스코 동국제강 등 국내 대형 철강업체의 환경 설비를 수주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산업 구조가 환경친화적으로 바뀌는 시대적 흐름을 타고 있어 사업 전망이 매우 밝다"고 내다봤다. 이 회사는 또 냉연강판(Cold Roller Steel) 재질을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어주는 데 필수적인 소둔로(燒鈍爐) 설비의 유지 보수부문에서도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분야에서만 지난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인 9억원을 올렸다. 우리디씨아이는 세계 최대 철강 메이커 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철강 제품은 바늘 끝과 같은 아주 미세한 흠집만으로도 불량품으로 처리될 수 있다"며 "초대형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시키지 않고 미세한 결함을 찾아내 보수하는 기술에 승부를 걸겠다"고 강조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