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의 핫 이슈를 점검하는 부동산 포커스 시간입니다. 여름철 도심에선 열섬현상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열섬현상은 각종 인공열과 대기오염 물질로 인해 도시 상공의 기온이 주변지역보다 오르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열섬현상이 반복되면 해가 진 뒤에도 대기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오늘 이 시간에는 이런 열섬현상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건설신기술이 개발돼 알려드리겠습니다. 도움말씀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이건호 선임연구원이 나오셨습니다. 1. 여름철 도시열섬현상 및 건물의 온도상승을 감소시키는 건설신기술이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건물 옥상과 벽면에 풀을 심어 열을 식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기술입니까? -과거에도 옥상이나 벽면녹화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거주자의 어메니티 개선을 위해 옥상부를 조경한다던지 또는 벽면부를 덩굴식물위주로 하여 벽면녹화를 달성하였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개발하고 있는 것는 기존 옥상조경과는 개념이 다른 단지 두께 10cm만으로 옥상녹화를 달성하며, 또한 벽면녹화의 경우에도 통상적으로 10m 이상의 높이의 한계를 극복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덩굴식물을 탈피하여 고층부에도 적용가능한 건물일체형 탈부착형 벽면녹화를 만드는 기술입니다. 2. 실제 적용한 사례가 있나요? 그림을 보면서 알려주시죠. -과거의 옥상조경이 거주자 어메니티를 개선하는 것에 주목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그 목적보다는 보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도시의 파괴된 생태계의 회복을 위해 접근되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적용된 옥상녹화 사례로는 2000년 서울시 초록뜰에서 기존 건물의 옥상부에 적용된 이후 2003년 신축건물인 영등포 크로바아파트에 적용되었으며, 현재까지 약 XX개의 프로젝트에 본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현재 고성 공룡엑스포 2005 본관에 보다 대규모 옥상부에 본 기술이 적용될 예정입니다. 벽면녹화의 경우는 기반기술에 현재 정립되고 있는 상황이며 최근 본 연구원의 기술개발로 적용된 사례로는 광진구 20층 오피스의 벽면부가 사례가 되겠습니다. 3. 이번 신기술이 나오게 된 배경 및 원리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죠. -옥상 및 벽면녹화기술의 원리는 매우 간단합니다. 인간의 경우 외부온도가 상승하면 자발적으로 땀을 발생시킵니다. 이 때 땀의 증발에 의해 냉각효과가 발생하게 되며, 이를 통해 신체의 온도가 상승되는 것을 막는데 기여하게 됩니다. 이와 동일한 원리를 건물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적 수단이 바로 옥상 및 벽면녹화의 기능이라고 하겠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서울의 경우 년간 1300mm가 넘는 강우가 발생합니다. 특히 여기서 2/3가 지금과 같은 한여름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죠. 또한 서울도심의 60% 이상이 포장면으로 이루어져 있어 집중강우가 동반될 경우 도심홍수와 같은 현상들은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강우가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고 나면 강한 일사에 의해 다시 도시의 온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난개발로 인해 고밀로 개발된 도시건물의 옥상뿐만 아니라 벽면을 녹화하여 강우를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춤으로 집중강우시 유출되는 강우량을 줄임과 동시에 이 강우량으로 도시와 건물을 식히는데 활용하며 또한 부족한 녹화면을 제공하여 생명이 살 수 있도록 도시생태계 회복에 기여하겠다라는 취지에서 출발한 것이 본 연구의 배경이 되겠습니다. 또한 건축기술적인 차원에서 일반적으로 옥상 및 벽면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며 냉난방기를 거치게 되면 약 80℃ 가량의 은 표면온도차로 인해 표면균열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는 건물의 수명을 단축시키게 되는 큰 원인을 제공합니다. 이 때 녹화를 적용하게 되면 계절에 따른 표면부 온도차를 30℃ 내외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건축물리적으로도 매우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4. 효과가 궁금한데요. 건물열기를 식힐 수 있다는 표면적인 효과와 함께 수치적으로 어느정도의 효과가 기대되나요? -여름의 일사에 의해 건물의 옥상부나 고층건물의 벽면부는 효율이 높은 난로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다시 말하자면 서울시에서 접하게 되는 모든 건물들이 난로라고 생각한다면 도시가 당면하고 있는 도시열섬현상은 당연한 결과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저희가 수행한 실험결과에 따르면 기존 콘크리트 옥상이나 벽면부가 한 여름에 표면온도가 50℃ 이상으로 쉽게 상승하게 되는 반면에 수분이 함습된 옥상녹화나 벽면녹화는 32℃이상을 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현재 실제 건물에서 그 효과가 얼마나 될지를 실험하고 있는 단계이며,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최상층에서 약 20~30% 정도 냉방비용 절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더 중요한 부분은 이런 효과들이 모여서 도시의 미기후조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옥상부에 물에너지 수지 분석실험구 4기를 구축하였으며, 향후 옥상녹화가 도시 및 기후에 미치는 통합적 영향을 분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5.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과거 건교부 산하기관에서 현재 과기부 산하기관으로 되어 있는데요. 주요업무와 연구원 활동에 대해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국건설기술연구원은 1983년 재단법인으로 개원, 1997년 국내최대 건설실험동을 갖춘 일산 청사로 이전 및 1999년 국립건설시험소와의 통합을 거쳐 실물실험 위주의 실증적 연구토대를 갖춘 과학기술분야 정부 출연연구기관설립 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에 의한 건설분야 정부출연 연구기관입니다. 현재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공공인프라 건설 및 국민의 안전한 삶의 기반구축에 필요한 핵심건설기술개발과 건교부 등 정부 부처의 정책수립지원 및 국가주요정책에 부합하는 기술을 집중 개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건설현장의 애로 기술을 산학연 연구개발 체계를 구축하여 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연구원은 건설품질 정책본부, 구조연구부, 도로연구부, 지반연구부, 수자원 연구부, 건설환경연구부, 건축연구부, 화재 및 설비연구부, 건설관리연구부, 건설정보화 연구부 등 총 10개의 연구부서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연구부서들은 5개의 중점 연구분야를 중심으로 R&D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6. 건물 녹화기술의 전망과 준비하고 있는 신기술이 있다면? -상 기후적 조건은 그 지역의 건축을 결정하는 중요한 인자입니다. 일년 내내 추운지방에서는 건물의 열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반대로 더운 지방에서는 건물의 열획득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만을 추구하였습니다. 하지만 국내 기후여건은 월평균기온이 약 28K 정도 차이가 나는 매우 극단적인 온난기후대의 여건을 가지는 혹한기 및 혹서기의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건축도 열손실 및 열획득에 동시에 대응해야 함으로 물리적으로는 매우 복합적인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겠습니다. 이런 기후적 여건에 대응하며 에너지 50% 절감, 재생가능 소재 50% 사용, 건축물 수명 50년 연장할 수 있는 건축적 대안이 현재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의해 개발하고 있으며, 이에는 향후 시범사업 또는 현장적용을 위한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건물에 있어 물리적으로 가장 취약한 부분인 창호부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하여 현재 기능성 이중외피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는 독일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에서 보편화된 기술이며, 웰빙 및 실내공기질 개선 움직임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로서 년간 유효 자연환기기간을 80% 이상으로 연장하며 냉방에너지 50% 그리고 난방에너지 25% 가량을 절약할 수 있는 신개념 창호 시스템으로 현재 상용화기술 개발이 진행중에 있습니다. 일사에 상시 노출되는 주상복합/오피스 등 국내고층건물에서 향후 본 기술은 매우 자연스럽게 자리잡게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권영훈기자 yh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