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전직원에게 연봉의 절반 규모에 달하는 주식을 무상으로 나눠주는 '전직원 주주제'를 실시한다. 대한전선은 노동조합이 향후 5년간 임금협상 전권을 회사에 일임키로 결의하자 이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전직원에게 주식을 나눠주기로 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내달 중 830명의 전 임직원에게 연봉의 50%에 해당하는 주식을 무상으로 공여키로 했다. 이를 금액으로 따지면 약 200억원이다. 이 회사 노조는 지난달 24일 대의원총회를 갖고 어려운 경영환경을 고려해 향후 5년간 임금협상에 관한 전권을 회사에 일임키로 하고 이 같은 방침을 회사에 통보했다. 대한전선은 2003년 노사 합의로 제조업계 처음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회사는 노조의 상생 노력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전직원 주주제 도입 외에도 올해 영업실적이 당초 목표치를 초과할 경우 이를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한편 현재 57세인 정년을 59세로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임종욱 사장은 "노조가 회사에 임금협상권을 일임한 데 대해 깊은 감사와 신뢰를 느낀다"며 "이 같은 직원들의 마음을 모아 '100년 흑자기업 달성'이라는 큰 목표를 함께 이루자는 뜻에서 전직원 주주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